새누리 “문재인 후보 반칙으로 다른 상봉자들이 불편 겪은 사실이 보도됐다”
  • ▲ 지난 2004년 7월11일 금강산 온정각휴게소에서 열린 제10차 남북이산가족 첫 단체상봉에서 문재인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이 어머니 강한옥씨와 함께 북측의 작은 이모인 강병옥씨(가운데)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04년 7월11일 금강산 온정각휴게소에서 열린 제10차 남북이산가족 첫 단체상봉에서 문재인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이 어머니 강한옥씨와 함께 북측의 작은 이모인 강병옥씨(가운데)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이산가족 상봉’ 특혜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새누리당은 1일 “문재인 후보가 2004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51세 나이를 74세로 속여서 기재하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했다”는 의혹에 이어 “명단에도 없던 아들까지 행사에 데리고 나갔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이다.

    문재인 후보 측이 편법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된 문제를 지적한데 대해 저와 김혜원 부대변인을 고발하셨다. 똑같이 진흙탕 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기에 다른 얘기는 않고 오늘 두 가지 의문을 추가로 제기해 드리면서 거듭 분명한 답변을 요구한다.

    제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당시에 북측 신청자들의 명단과 남쪽에 찾는 가족들의 명단이다.

    200명 명단을 다 분석해 봤다. 대부분 70대와 80대들이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69세 9명이 있다. 하지만 이분들도 우리 나이로는 70세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사실로 볼 때 북쪽에도 나름대로 선발대상에 나이를 고려하는 장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의 이모 강병옥씨는 나머지 신청자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55세이다. 유일한 50대이면서 바로 위의 89세로 신청하신 분들보다도 14년이나 어린 이례적인 경우에도 특별하게 이례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어떤 의미로 해석 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가 찾는 사람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진 끼워넣기로 충분히 의심되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동안 여러 차례 신청을 했지만 선발되지 못했다는 그전의 사실을 감안하면 사전에 끼워넣기를 위한 교감이 있었다고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 아니겠는가.

    이해가 가지 않는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당시 북한의 이모는 문재인 후보의 어머니와 문 후보 두 사람만을 상봉대상자로 신청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명단에도 없었던 아들까지 데리고 떠난다. 이 또한 통상적으로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그 때문에 행사를 마치고 귀환할 때 북한 출입사무소에서 전체 상봉단이 40분간 발이 묶인 것으로 당시 보도됐다. 문재인 후보의 반칙으로 다른 상봉자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것이다.

    남북 간에 출입절차가 말할 수 없이 까다롭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그렇게 까다로운 출입절차 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명단에도 없던 아들을 데리고 갈 수 있었던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아무런 제지 없이 행사장에서 상봉까지 할 수 있었는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던 일인가.      

    어제 논평에서 밝힌 대로 누군가의 착오였건, 어떤 의도가 개입되었건 분명한 것은 통상적인 절차로는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문재인 후보가 대상자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이산가족은 물론 시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야 할 시민사회수석의 입장에서.

    민주당은 이러한 중요한 의문에 대해 물타기식 또는 발묶어놓기식 고발로 본질을 흐리지 말고 제기되는 모든 의문에 대해 국민 앞에 분명하게 설명 해주시기 바란다. 또 문재인 후보는 이산가족상봉을 둘러싼 이런 의문들이 자신이 주장하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에 부합되는 것인지 분명하게 설명해주시기 바란다.      



    전날 문재인 후보 측 법률지원단장인 문병호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근거 없는 공세를 펼친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과 김혜원 부대변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했었다.

    문재인 후보 측은 “문재인 후보가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던 것은 북측에서 선발된 인원 100명 중 문재인 후보의 이모인 강병옥씨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고 문재인 후보의 나이가 70대로 표기된 것은 북측의 단순착오”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