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원내대표와 만나 “전당대회 애국가 왜 안불렀나?”“거기서 사고치면 민주당 책임”…종북논란 아픔 되새겨
  • 당신들이 사고 치면 우리가 다친다?

    대선 정국을 앞두고 2선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연대를 타진 중인 진보정의당을 향해 호통을 쳤다.

    지난 21일 진보정의당 창당대회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 지난 4·11 총선 당시 연대했던 통합진보당의 종북논란의 아픔을 되새긴 셈이다.

  • ▲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진보정의당 강동원 신임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진보정의당 강동원 신임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표실로 인사차 방문한 진보정의당 강동원 원내대표에게 이 같이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왜 애국가를 안 불렀느냐. 거기서 사고를 치면 책임은 민주당이 진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생략했으면 몰라도 선거를 앞둔 정당은 국민 생각을 따라야 하고 한국 정당이면 애국가를 부르는 건 당연한 의무다. 지금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안 해야 한다. 민주당은 진보를 지향하지만 중도까지 포함해 스펙트럼이 넓으니 그런 걸 좀 잘했으면 좋겠다.”

    항상 덤덤한 표정의 박 원내대표로서는 다른 정당의 대표격에게 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경고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종북논란에 호된 서리를 맞았던 진보정의당 측도 즉시 사과하며 상황을 무마했다.

    강 원내대표는 “일부러라도 했어야 했는데 큰 실수를 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지금은 큰배, 작은배 나눠 탔지만 지향 목표와 가치는 같다. 소수지만 힘을 백배, 천배로 해서 경쟁하며 협력하겠다.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민주당이 2% 부족한 진보 쪽에 힘을 모으겠다.”

    통합진보당과의 결별 이후 당 외연 확대가 절실한 진보정의당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