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 “새누리당의 북풍 선거 전략” 민주당 주장과 일맥상통
  • ▲ 김정은, 만경대혁명학원창립 기념촬영 ⓒ연합뉴스
    ▲ 김정은, 만경대혁명학원창립 기념촬영 ⓒ연합뉴스

    북한의 노골적 대선 개입이 시작됐다.

    대선을 60일 앞둔 상황에서 대놓고 민주통합당 편들기에 나선 것이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TV는 18일 ‘노무현-김정일’ NLL 발언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북풍 선거 전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담에서 실제 이런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무현-김정일’ NLL 발언 의혹이 제기된 이후 북한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매체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국회 국정감사 방송을 교차 편집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밀어붙이기 식으로 비밀대화록 논란을 대선 쟁점으로 놓고 있다. 남측 주민들의 안보 의식을 고취시켜 대선용 북풍을 몰고 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을 옹호하는 동시에 새누리당을 비난하려는 목적으로 읽힌다.

    “새누리당은 비밀대화록에는 관심이 없고 비밀대화록을 대선까지 끌고 가는 데만 올인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때의 비밀대화록이 있으니 야권 진영에 그것을 공개하라고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비밀대화록 존재 여부에 관계없이 새누리당발 북풍은 터졌을 것이고 남조선 유권자들은 대선 때마다 터지는 북풍에 이미 익숙해 있다.”

    민주통합당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었다.

    앞서 문재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박근혜표 신(新)북풍 공작 사건이며 문재인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주장했었다.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야당과 북한이 대선과 관련해 사전에 암묵적으로 교감을 하고 이러한 보도를 내놓은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