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칼럼세상>  

    새누리당, 이젠 전면전(全面戰)이다!

     

  • 어! 박근혜가 바뀌었네? 진즉 바뀌었으면 이렇게 벼랑 끝에까지 몰릴 아무런 이유가 없었는데.  

    박근혜는 어제 ‘뉴 박근혜’임을 선거대책위원회 인사(人事)로 보였다.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대법관·헌법재판소장까지 지낸 김용준 선생을 선대위원장에,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엔 박정희 대통령 시절 5번이나 투옥될 만큼 반(反) 박정희 세력의 상징적 학생운동권 제1세대로 불렸던 김중태(전 서울대 민족주의 비교연구회장)를 부위원장에, 4대째 117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교육·의료 선교활동을 해온 미국 린튼가(家)의 인요한 연세대 의대교수, 그리고 1982년 부산 미국문화원방화 사건의 주역 김현장을 각각 대통합위 위원에….

    의미있는 인물들이 한둘이 아니다.  

    탈북자의 대모(大母)로 불리는 자유선진당 전 의원 박선영이 특보로 들어간 것까지.  

    김용준 선생을 포함해 ‘반 박정희 사단(師團)’의 총집결!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이렇게 사람을 모을 수 있는 건 대단한 저력!  

    박근혜가 지난 8월20일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한달 20일을 허송하다가 모처럼 히트작을 내놓았다. 

    이런 인사를 발표한 뒤 친박계에서 고무신 거꾸로 신고 나갔던 김무성과 한 자리에 앉아 뭔가 김무성의 얘기를 경청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박근혜. 이런 마당에 이재오가 들어오고 말고 하는 문제는 이젠 별 문제가 안 된다. 

    박근혜는 이제야 비로소 ‘정치권력자’가 된 것! 시련 끝에. 천신만고 끝에. 
    박근혜만 바뀌면 모든 게 바뀔 수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친박계는 박근혜의 이런 탕평인사에 김무성처럼 박근혜가 집권할 경우 ‘임명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집단 선언으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어야 한다! 

    만약 박근혜가 집권하지 못하면 친박계는 역사의 죄인이 되어 폐족(廢族)의 길을 걷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이제부터 새누리당은 어떻게 해야하나? 

    새누리당은 전열 정비를 계기로 똘똘 뭉쳐서 전면전(全面戰)에 즉각적으로 돌입해야 한다. 전면전!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단 한번도 문재인과 안철수를 상대로 싸움다운 싸움 한번 벌여보지도 못했다. 

    그 이유는?

    결단을 내리는 데 거쳐야 할 절차와 과정이 덕지덕지 복잡했기 때문에 느려 터졌던 것!  

    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무성이 선대본부에 야전침대 갖다놓고 숙식하겠다고 했는데, 선대위 전원이 ‘공수특전사 5분 대기조’처럼 문제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날아가 낙하산 타고 뛰어내려 쏘아대는 ‘즉각 대응팀’으로 달라붙어야 한다.  

    문제가 불거져도 박근혜 눈치 보며 기다리다가 시간 다 보내며 뒷북칠 게 아니라 선제적 공격형으로 선거 전략을 확 바꿔야 한다.  
    치고 나가야 주도권을 잡아 대세를 장악할 수 있는 것이지, 대선 후보 확정 전당대회 이후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는 수세적 자세로는 또 밀리게 된다.  

    당연히 박근혜부터 옥쇄(玉碎)한다는 결의와 자세를 새누리당과 지지세력에 보여야 한다.  
    거듭 강조하건대, 박근혜를 비롯한 새누리당 선대위는 문재인과 안철수 둘 모두를 겨냥해 ‘쌍포(雙砲)검증’을 벌여야 한다. 쌍포검증! 무차별로!  

    박근혜가 직접 문재인과 안철수를 상대로 검증 공세를 대대적으로 펼쳐야지, 지금처럼 소 닭 보 듯 하며 시간을 허송한다면 문재인과 안철수를 꺾기 어렵다.  

    더욱이 12·19 대선일을 한달도 남기지 않고 후보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아예 손 들 수밖에 없다.  
    설령 문재인과 안철수가 후보단일화를 한다 해도 극적 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 후폭풍이 불도록 해야 한다.  

    국민들 입에서 에이 정권 잡으려고 별 짓 다하네, 하는 조소(嘲笑)가 입에서 튀어나오면 되레 후폭풍이 불 수 있다.  때문에 유권자들이 문·안 후보의 실체와 실력을 제대로 알게 해야 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땅 따먹기'이고 수도권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  

    노무현의 반(反) 대한민국적 언행도 물고 늘어져 문재인이 노무현의 비서실장으로서 얼마나 책임이 막중하고 대통령이 되기엔 위험한 인물인지 부각시켜야 한다.  

    거듭 지적하지만 박근혜의 지지도가 무너지게 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안철수 출마 선언 이전엔 박근혜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했던 전통적 보수·우파 세력 중에서 그래도 박근혜?, 하며 잔류했지만 지금은 안철수한테로 상당히 빠져나갔기 때문. 

    이렇게 ‘바람난 보수우파’- 집나간 집토끼들을 불러들이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어떻게?

    그것 역시 박근혜가 안철수와 정면대결로 돌아설 때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  박근혜와 새누리당, 이젠 새로 짜여진 진용을 풀가동해 전면전으로 밀어붙여라!  전면전밖에 없다! 대대적 공세를!

     

    


  •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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