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와 국민대통합, 누가 할 수 있나를 국민에게 물어라"
  • <윤창중 칼럼세상> 

    박근혜, 양날개로 비행하라!

     

     


  • 가까운 길 두고 굳이 먼 길로 돌아가려다가 ‘과거사 발목지뢰’에 잡힌 박근혜, 정말 답답하다. 

    가까운 길?  

    애초부터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집토끼들을 향해 속이 꽉 차고도 남을 먹을거리들을 던져주고 시작했어야 했다.  

    그래서, 이들 입에서 ‘어쩌니 해도 박근혜’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욕구 불만 상태가 아님을 거듭거듭 확인하고 먼 길을 떠나 중도와 헷갈려하는 좌파의 산토끼들을 사냥하러 떠났어야 할 박근혜. 

    그런데? 박근혜는 산토끼부터 잡으러 집토끼들을 집에 남겨두고 길 떠났다가 ‘과거사 발목지뢰’를 덜컥 밟은 것! 

    욕구 불만인 집토끼들은 주인이 소홀히 한 토끼장 떠나 안철수 쪽에서 바람피우고. 

    이게 박근혜 위기의 본질적 진단! 

    그러면 박근혜의 위기 탈출구가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는지, 답이 굴러 나온다. 

  • 이제부터는 철저히 ‘양날개 전략’! 허물어진 보수우파층을 향해 한방 날려야한다. 

    그게 뭐냐? 바로 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국민적 각성을 자극하면서 ‘박근혜=국가안보’라는 브랜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대번 야당은 색깔론이니 안보를 정권에 악용하느니 어쩌니 보지않아도 구태의연한 논리로 맞공세를 펼 것. 

    그러나 한 치도 흔들리지 말라! ‘이건 색깔론이 아니라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강하게 반격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5년 간 최악의 안보 취약 상태에 빠질 것임을 들고 나오면서 문재인·안철수가 흉내도 못 낼 ‘국가안보 청사진’을 내놓는 강한 기백을 보여야 한다. 

    노무현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정 발언에 대해 박근혜가 전광석화처럼 뛰쳐나와 들이받았다면? 정수장학회 문제는 쟁점도 되지 못했다. 

    입에다 넣어주는 떡도 삼키지 못해 바닥에 굴러 떨어지게 하는 소극성 갖고 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대선에서 이긴다? 한숨이 나온다. 

    그러지 않아도 지금 유권자들은 대선후보들이 국가안보나 국가경제 등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국가적 어젠다는 내팽겨치고 엉뚱하게 과거사 문제를 놓고 허구한 날 난타전 벌이고 있는데 대해 고개를 돌리고 있다. 

    실로 한심한 대선후보들! 

    내년에 취임하는 대통령은 임기 3년차인 2015년 12월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에 넘겨줘야하는, 대한민국 안보사(史)에서 일대 전환기가 되고도 남을 중차대한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 

    임기 3년차? 이미 대통령은 레임덕에 들어가는 시기! 

    해체될 한미연합사를 대체하기 위해 ‘미니 연합사’를 만들기로 워싱턴에서 열린 제44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24일 국방장관 김관진과 미 국방장관 리언 패네타 간에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미니 연합사’는 안보 공백을 그야말로 미봉하는 것. 

    이처럼 엄중한 한반도의 안보상황 변화를 국민도 까맣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대한민국을 끌고 가겠다는 대선 후보들도 전혀 달라붙지 않고 있다. 대선이 고작 한 달 반 남짓 코앞에 둔 시점에서도!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인 제임스 서먼은 워싱턴에서 가진 한 연설에서 김정은에 대해 “그는 예측 불가능한(unpredictable) 통치자로, 아버지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독단적(assertive)"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핵, 김정일보다 더 공격적이고 독단적인 김정은을 머리에 지고 사는 대한민국, 정작 대선판에서는 국가안보가 전혀 다뤄지지 않는 이 통탄할 현실! 

    자기들 손으로 국가안보를 지켜오지 못했던 ‘식민지 후예’들!  
    안보에 관한 한 ‘노예 수준’인 대한민국! 

    그 생생한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바로 박근혜가 대선 정국의 판을 국가안보와 국가경제 쪽으로 확 돌려놓아야 한다. 

    국가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박근혜라는 한 날개와, 경제민주화·지역감정 해소를 통해 국민 대통합을 할 수 있는 박근혜라는 또 한 쪽의 날개, 그 양날개로 대선 정국을 능숙하게 비행하라! 

    ‘국가안보=박근혜’라는 브랜드는 원래 박근혜가 옷에 달라붙은 상표처럼 자연스럽게 달고 다녔지만, 김대중·김정일의 6·15선언과 노무현·김정일의 10·4선언을 신뢰차원에서 계승하겠다는 말 한마디, 그걸로 인해 결정적으로 훼손됐다.

    그래서 집토끼들이 홧김에 안철수한테 바람피우고 있는 것! 얼마든지 불러들일 수 있다. 

    박근혜는 대선정국의 판을 확 바꾸면서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가안보와 국가경제를 누가 책임 질수 있느냐?  

    박근혜, 승부수 띄워라!  

    그래도 국민이 각성하지 못해 정권을 주지 않는다면 그건 국민의 팔자이고 국가의 숙명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다시 국가가 주저앉게 되고야 마는 것, 그게 피할 수 없는 국민의 팔자이고 국가의 숙명이라고!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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