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근로자 5명은 ‘액체상태’의 불산용액 뒤집어써가스 폭발 아닌 유출 사고…사고현장 주변 농도는 1ppm 수준
  • 지난 9월 27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가스 유출사고를 놓고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을 중심으로 “몇몇 언론이 지나치게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대체 불산가스가 뭐기에 이러는 걸까.

    불화수소산(Hydrofluoric Acid)이 원래 이름이다. 무색이지만 냄새가 자극적이다. 도금이나 유해물질 청소 등에 사용하기도 한다. 불산가스는 유기물, 무기물을 가리지 않고 격렬히 반응하는 독성물질이다. 알려진 것처럼 뼈와 반응하는 것은 물론 유리까지도 녹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불산가스는 바닥에 가라앉지 않고 대기 중에 퍼지는 속성이 있어 유출 사고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그 농도가 옅어진다. 게다가 어떤 물질과도 잘 반응하고, 반응 후에는 독성이 사라지는 특성도 갖고 있다.

    지난 27일 사고 당시 근로자 5명이 사망한 것은 유출된 불화수소산 액체를 뒤집어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일부 매체의 보도와는 달리 불화수소산 폭발사고가 아니라 액체 상태의 유출사고였다고 한다.

    지난 28일 국립환경과학원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고 발생지역 반경 50미터 이내에서 나타난 불산가스 농도는 1ppm 수준. 이는 소방대원이 화학장비를 착용해야 하고, 일반인은 즉시 탈출해야 하는 위험기준 30ppm(미국산업안전보건원 기준 준용)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전혀 해가 없는 수준인 0.5ppm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라고 한다.

    또한 구미 소방당국이 소석회 가루와 물 등으로 해당 지역 제독을 실시해 현재는 독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불산가스와 다른 물질이 반응해 독성이 사라졌다는 말이다. 이후로도 구미 소방당국 등에서 각종 조치를 계속 취해 현재는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여기다 5일 정부가 불산가스 사고 지역에 대한 합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해 실제 위험성도 곧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부 매체는 ‘소방당국이 잘못 대처해 위험물질이 지하로 스며 들었다’는 등의 보도를 내놓고 있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지나친 공포감 조성이다. 뭘 위해 그런 선동을 하느냐”는 비난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