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인물이 안철수가 아닌가 한다.

    안철수는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에 이어 자신도 딱지로 산 아파트의 다운 계약서를 작성한 것이 들통이 나 여론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악재가 연속적으로 터지고 있다.

    특히 안철수는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과를 하는 등 조기진화에 나섰지만, 연이어 터진 자신의 다운계약서 작성 파문으로 사과도 못하고 약발도 먹히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도덕성에 타격을 받고 까도까도 계속 의혹과 구린 면이 나오는 '양파철수'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그를 가장 잘 안다는 박경철은 안철수에 대해 깨끗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네티즌들은 이러한 사례들을 들며 냉소를 보내고 있다.

    안철수가 특히 욕을 먹는 이유는 바로 이중성이다. 자신은 깨끗하고 부정을 저지르지 않고 썩은 정치판을 개혁해 낼 수 있는 사람처럼 포장을 했는데, 실상을 보니 기존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고, 장관도 못할 정도의 도덕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개혁의 주체가 졸지에 개혁의 대상이 된 것이다. 국민들이 썩은 정치판을 개혁해 달라고 기대를 하고 지지를 보냈더니 실상은 개혁의 대상이기에 속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 못지않게 이 두사람으로 인해 비판을 받는 정당과 대선후보가 있다. 바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이다.

    문재인은 안철수의 두 번에 걸친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제가 지방일정을 시작한 이후에 나온 내용이라 잘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당시 상황도 감안해 가면서 평가하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시기에 그런 부분이 잘못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없던 시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시기에 일어났던 일이 아닐까 짐작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의 말을 종합해 보면, 그 시절에는 다운계약서가 관행처럼 있었기에 그냥 넘어가도 된다는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이런 도덕적인 수준과 개혁성향이 전혀 없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참 답답할 뿐이다.

    법을 어긴 관행은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당연히 이를 고쳐야 하고, 그것이 개혁성향을 가진 사람의 자세다. 그런데 문재인은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 잘못된 관행을 한 지도자후보를 두둔하고 나섰다.

    당연히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사람을 관행이라고 두둔하는 것을 보니 문재인은 아직도 잘잘못을 구별할 수 있는 가치관이 형성이 안 된 사람인 것 같다. 이런 단순한 것도 분별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복잡한 외교적인 사안과 국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특히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내내 공직자들의 도덕성을 문제삼고 국정의 발목을 잡아왔다. 불과 2개월 전에는 같은 다운계약서 작성 건으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의 다운계약서를 지적, 결국 자진해서 후보직을 사퇴하도록 몰아갔다.

    다운계약서 작성 시기도 김병화 후보자는 2000년, 안철수는 2001년으로 비슷하고 거래가격에서도 김병화 후보자는 4억5000만원, 안철수는 4억6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각각 2억3500만원과 2억5000만원에 신고했다. 전혀 차이가 나는 점이 없는데, 민주당은 안철수 에게는 당혹이라는 말만 하고 김병화는 낙마 시켰다.

    민주당의 도덕적인 잣대는 고무줄처럼 상황에 따라 늘어지고 줄어드는 것인가 묻고 싶다.

    이번 다운계약서 파문으로 1차적인 피해는 안철수가 받고 있지만 덩달아 문재인과 민주당도 2차적으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깨끗한 척 자기들은 안 그런 척 하면서 똑 같은 사안에 다른 잣대를 들이대면서 남을 공격하고 자신들은 안 그런척 하니 욕을 먹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