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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대통령 맞으신가요? 에이 설마~”

    “네. 대통령 이명박 맞습니다.^^”

    “헐~ 대박”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페이스북 삼매경에 빠졌다.

    네티즌들과 추석 인사를 나누며 여론을 듣는 것은 물론, 갖가지 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이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leemyungbak#!/leemyungbak)을 개설한 것은 지난 7일. 이 대통령은 이 계정을 등록한 휴대전화를 가지고 APEC을 비롯한 북극 지역 순방을 함께 하며 정상회담 사이사이 북극 지역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올려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슬슬 페이스북에 재미를 붙이던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추석 인사를 건넸다.

    “대통령입니다. 점심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추석연휴도 시작되는 데 여러분들과 인사 나누고 싶어 잠시 뉴미디어팀에 들렀습니다. 이미 고향으로 출발하신 분들도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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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명박 대통령의 페이스북 화면 ⓒ
    ▲ 이명박 대통령의 페이스북 화면 ⓒ


    처음에는 대통령을 사칭하는 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네티즌들은 진짜 이 대통령이 페이스북으로 답글까지 달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두 개의 게시물에는 각각 한시간만에 1만5천건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여러분과 대화가 이렇게 즐거운지 미처 몰랐습니다. 이제 재미가 확 붙었습니다. 더 자주 만납시다.”

    “여러분 댓글은 사무실에서 차안에서 집에서 늘 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추석되기 바랍니다. 추석중에도 연락주세요.”


    이 대통령은 자신이 올린 글에 달린 수천개의 댓글에도 일일이 직접 답글을 달며 약 한시간 가량 네티즌들과 대화를 했다.

    독도 방문에 대한 네티즌의 궁금증에는 ‘독도는 우리땅이니까요’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태풍 피해로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는 ‘피해 복구와 보상을 서둘러 하겠다’며 안타까움도 전했다.

  • ▲ 태블릿 PC를 들고 인터넷을 하는 모습 ⓒ 뉴데일리
    ▲ 태블릿 PC를 들고 인터넷을 하는 모습 ⓒ 뉴데일리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적인 만큼 재밌는 대화도 많았다.

    ‘대통령의 동안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마음이 젊어서, 그리고 잘 놀아서”라고 재치있게 대답하기도 했다.

    또 ‘군대 가기 싫어요. 군대 빼주세요’, ‘가카(각하를 뜻하는 인터넷 은어) 밥 사주세요’, ‘안철수가 좋아요? 박근혜가 좋아요?’ 등 짓궂은 질문에도 웃음으로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자주 페이스북에서 보고 싶다’, ‘임기 말이라 마지막 대화가 될 것 같다’는 네티즌들의 아쉬움에 이렇게 답했다.

    “(SNS)에 이제 재미가 확 붙었습니다. 여러분과의 대화가 이렇게 즐거운지 몰랐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 ▲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APEC 정상회의 곳곳을 촬영해 올려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뉴데일리
    ▲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APEC 정상회의 곳곳을 촬영해 올려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