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녀 4명중 1명은 성매매 나서시, 가출 청소녀 성매매 유입 원천 차단에 방점 동대문에 가출 청소녀 전용 쉼터 24시간 운영
  • ▲ 가출한 여중생을 6개월간이나 모텔에 감금하고 채팅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강요하다 경찰에 검거된 20대 남녀 일당들의 모습.ⓒ 연합뉴스
    ▲ 가출한 여중생을 6개월간이나 모텔에 감금하고 채팅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강요하다 경찰에 검거된 20대 남녀 일당들의 모습.ⓒ 연합뉴스

    가출한 10대 여성 청소년들이 이른바 ‘생계형 성매매’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는 가출한 여성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취업과 교육을 연계해 이들이 성매매에 빠져들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가출 청소녀(靑少女) 성매매 방지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6월 시가 가출 청소녀 175명을 상대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40.7%는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명 중 1명은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가출이 아닌 탈출을 하고 있는 가출 청소년은 연간 2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4명 중 1명은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
    - 서울시 관계자

    시는 이런 상황을 고려, 현장 밀착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대책은 다음과 같다.

    ▲ 시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전문가들이 직접 가출 청소녀를 찾아가는 현장상담
    ▲ 가출 청소녀 전용 일시보호쉼터 운영
    ▲ 가출 및 성매매 피해 청소녀 건강지원센터 신설
    ▲ 가출 청소녀 특화 대안학교 운영
    ▲ 일자리지원센터 설치
    ▲ 성매매 방지 합동단속 강화
    ▲ 인터넷 성매매 예방 등

    시는 청소녀들이 주로 활동하는 오후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50여명의 상담원이 시내 PC방, 찜질방, 공원 등을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쉼터 정보를 제공해 성매매 유입을 1차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특히 가출 청소녀의 95%가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에 유입된다는 점을 감안, 온라인 상담도 병행키로 했다.

    온라인 현장상담은 가출 및 성매매 등의 경험이 있는 청소녀 중 현재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대안학교 졸업생 10명이 맡을 예정이다.

    24일부터는 가출 청소녀를 위한 전용 보호시설인 ‘드롭인센터’를 24시간 개방, 운영한다. 센터는 청소년 밀집지역인 동대문 인근에 설치돼 숙식은 물론 상담카페, 긴급구조, 성매매 예방 교육, 건강·의료 서비스 등 십대 여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나아가 시는 ‘성매매 피해 청소녀 전문 상담소’를 설치하고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법률·의료지원단’을 꾸려 폭력피해 등에 대한 법적구제도 병행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3개 청소년 밀집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가출 청소녀 성매매’ 단속을 내년에는 시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청소녀 유해업소 고용이나 성매매 알선 행위, 성매매 암시 전단지 배포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