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원식 감독ⓒ윤희성 기자
    ▲ 이원식 감독ⓒ윤희성 기자

    지난 21일 막을 내린 제2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이날 개막작으로 선정된 '여행자'의 이원식(38) 감독이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원식 감독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영화로 만들기 보다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싶었는데 탈북자들이 화면에 나오는 것을 원치 않아 포기했다. 영화의 주인공이 탈북자 미혼모이기에 이해는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영화로 제작했다."

    '여행자'는 탈북 과정에서 인신매매로 중국인에게 팔려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남한에 건너온 기구한 운명의 미혼모 탈북 여성 '금숙'이 남한 사회에서 차별과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100일이 갓 지난 딸을 데리고 마트 계산대에서 일하는 금숙이 주인공이다. 이원식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모두 실화라고 밝혔다.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탈북자 미혼모 모임에 아내와 함께 참가해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스토리가 있는 영화로 만들겠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여러 탈북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금숙'이라는 인물에 투영했다."

    이원식 감독은 영화 '외출' '행복' '오감도'의 조감독을 지냈고 현재도 상업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또 다시 탈북자 인권에 관한 영화 제작에 나섰다.

    "저는 인권운동가는 아니다.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실제로 대중영화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데 탈북자들이 겪는 고통을 관객분들이 조금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하고 싶었다. 새롭게 제작하는 탈북자 인권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원을 받아 제작에 들어간다."

    이원식 감독이 생업을 잠시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은 그의 아내의 적극적인 내조 덕분이다.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도 아내 덕분이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상황에서도 도움이 컸다. 아내도 저와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아동 뮤지컬 연출과 단편 영화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