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 애플 상대 소비자 집단소송 기각애플, ‘플라스틱보다 30배 이상 견고, 아이폰4 강화유리 홍보’미 법원 “합리적 소비자라면 있는 그대로 믿지 않았을 것”
  • ▲ 애플의 아이폰4(자료사진).ⓒ 연합뉴스
    ▲ 애플의 아이폰4(자료사진).ⓒ 연합뉴스

    아이폰4의 앞뒤를 감싸고 있는 강화유리는 플라스틱보다 30배 이상 강하고 20배 이상 단단하다”
     - 애플, 아이폰4 출시에 앞서

    “애플의 홍보가 과장돼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소송 대상은 아니다”
     - 미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

    출시후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샀던 아이폰4의 유리 파손 사건에 대해 미국 법원이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을 기각하고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애플의 홍보가 다소 과장되기는 했지만 소송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 미국 법원의 판단이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현지시간 6일, 미 새너제이 연방법원 판사가 아이폰4 유리 파손을 이유로 손해배상을 제기한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을 낸 미국 소비자들은 아이폰4의 앞뒤 유리가 애플의 호언장담처럼 결코 강하지 않고, 조금만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도 쉽게 금이 가는 등 내구성이 약하다며, 애플이 소비자를 현혹하는 과장광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의 주장을 뒷받침 하듯 미국의 AS전문기업인 스퀘어 트레이드에 따르면 아이폰4 구매 후 4개월 안에 유리가 파손됐다는 보고가 구 모델인 아이폰3GS보다 82% 많았다.

    그러나 법원은 소비자들의 주장을 배척하고 청구를 기각했다.

    “애플측 광고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러나 유리가 충격에 쉽게 파손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아이폰 사용자들이 애플측이 소비자보호법 및 보증을 위반한 사실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재판부는 애플측의 홍보를 있는 그대로 믿은 소비자들의 무지를 탓하기도 했다.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아이폰4를 (시험 삼아)떨어트리는 등 어떤 충격도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았을 것”

    “(아이폰4에 적용된 강화유리에 대한) 스티브 잡스 CEO의 주장은 (자사 신제품에 대한) 단순히 과장된 칭찬일 뿐, 소송의 근거가 되는 약속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번 판결로 아이폰4의 유리 파손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이 유리파손을 이유로 한 전 세계 아이폰4 사용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을 차단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미 법원의 ‘애국주의’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