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아동 살려달라는 절규에도 성욕 채우기 바빠 범행 후 피해아동 버리고 현장 떠나..검거 뒤에도 뉘우침 없어 피해아동의 고통 인식 못 해, 전형적인 싸이코패스
  • ▲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재연하고 있는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고종석.ⓒ 사진 연합뉴스
    ▲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재연하고 있는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고종석.ⓒ 사진 연합뉴스

    닮아도 너무 닮았다.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한 밤 중 납치해 잔인하게 성폭행한 고종석(23)이 4년 전 모든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나영이(가명, 당시 8세) 사건의 범인 조두순의 ‘도플갱어’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 고종석과 조두순이 범행을 전후해 보여 준 모습은 상당히 흡사하다.

    13세 이하의 어린 여자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고, 피해아동들의 ‘살려달라’는 절규에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성욕을 채우는데 집중했다는 것, 범행 후 피해아동을 현장에 그대로 방치하고 검거 후에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것 등은 약속이나 한 듯 똑같다.

    이에 대해 범죄전문가와 정신의학 전문의들은 이런 모습이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의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종석과 조두순의 가장 기본적인 공통점은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들과 같은 아동 성범죄자들의 뇌 인지 체계가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은 성인여성에게는 성적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어린 소녀를 통해서만 성욕을 채울 수 있다고 인식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성적 인식의 왜곡은 성인여성으로부터 당한 멸시 혹은 모욕 등을 힘  없는 어린 소녀와의 가학적 성행위를 통해 해소하려는 심리에서 비롯한다고 설명한다. 어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하는 음란물 역시 이들의 변태 성욕을 키우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이들의 성장과정과 일상생활이 거의 같다는 사실이다.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 일정한 직업이 없이 일용직 노동자로 떠돌거나, 대인관계가 원만치 않고 혼자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등의 모습은 이들의 왜곡된 성 인식을 더 비뚤어지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점도 이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조두순은 나영이를 성폭행하면서 본인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써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그 과정에서 피해아동의 내부 장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태연하게 범행을 계속했다.

    고종석 역시 피해아동의 중요부위가 5cm이상 찢어지고 직장이 파열됐는데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살려달라’는 피해아동들의 절규를 고통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공통점을 보여줬다.

    범행 후 피해아동을 쓰레기처럼 버려두고 자리를 떴다는 점도 같다.

    이들은 범행 후에도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범행사실을 감추거나 증거를 없애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피해아동은 자신의 성욕을 채우는 도구에 불과할 뿐,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여러모로 4년 전 나영이 사건과 오버랩되면서 아동성범죄 근절을 약속했던 수사기관과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나영이 아버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폭력 범죄에 대한 정부의 무사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정부가 그동안 여러 성폭력 대책을 내놨지만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가 없다”

    “사람이길 포기한 성범죄자들은 철저히 격리해야 하는데 사건이 지나면 무관심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