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중러일 정상 한 자리에, 곡물 가격 폭등 주요 의제 될 듯힐러리 국무장관 방문까지.. 일본 일으킨 영토 분쟁도 민감해
  •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회의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

    임기 마무리 시점에 다다른 만큼 그동안 구축한 동아시아 국가 간 협력 체제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부터 APEC 정상회의의 의제와 세계경제 현안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보고 받기 시작했다. 해당 정부부처와 수석비서관실 등에서도 긴밀하게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 29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

    이번 APEC의 주요 의제는 최근 급격히 오른 곡물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곡물을 수입으로 의존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의 수출단가 상승을 막는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한중 FTA도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국가 주석 간에 중요한 대화 내용이 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지난 23일 G20(주요 20개국) 정상들에게 곡물 가격을 잡는데 공조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거시적인 부분에서는 곡물도 중요하지만, 최근의 현상을 봤을 때는 역시 영토 분쟁 문제가 민감하다.

    특히 일본이 ‘우리 땅’ 독도는 물론 중국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러시아와는 쿠릴 열도를 두고 분쟁을 일으키고 있어 각국의 대처에 눈길이 간다.

    여기에 동아시아 정세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까지 참석할 예정이어서 한·중·러·일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회의가 더욱 중요하다.

    당연히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 민감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아직 한·일 정상간 별도 회담이 계획된 것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류가 활발한 양국이 국제회의에서 정상 회의를 따로 갖지 않는 것은 서로의 감정이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따로 (정상)회의를 하지 않아도 일본과는 얼마든지 만날 기회가 많다. 특별히 정상회의를 할만한 의제가 있다면 정상회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 청와대 고위 관계자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세계가 당면한 이상 기후와 이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우리나라가 채택한 ‘녹색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정상들에게 설명하는 것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