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2월로 예정된 제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정당사에서 여성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또 가장 높은 득표율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선거인단(80%) 투표와 여론조사(2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집계한 결과, 박 후보가 83.97%(8만6598표)의 지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역대 대선 경선 역사상 최고 기록이란다. 기존의 최다 득표율은 지난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가 얻은 68%다.

    당시 대세론에 눈이 멀었던 이회창 캠프는 대선 결과가 나오고도 자신들의 패배가 믿기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통찰력이 없었다.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 효과를 넘지 못하고 막판에 근소한 차로 역전패 했다.

    대세론에 젖은 일장춘몽이 얼마나 선거캠페인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와 박근혜 캠프에 경종을 울리는 전례다.

    이를 온고지신으로 삼아 노파심에서 박근혜와 캠프에 바라는 점을 몇 가지 들려고 한다.

     

    먼저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라는 말은 앞에 이회창의 사례를 들며 언급했기에 간단하게만 덧 붙이자면, 과거 이회창 캠프는 마치 이회창이 대통령이 된 것처럼 자만하고 자기들끼리 내부에서 권력다툼을 벌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정과 친인척 비리로 전문가들조차 질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 선거를 졌다.

    현재 박근혜 캠프도 당시 못지않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조심조심 해야 할 캠프 구성원들이 도를 넘는 말로 주변을 자극시키거나 자만에 젖은 것으로 보여서는 곤란하다. 대세론과 자만은 최고의 적이다. 이는 내부적인 분열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화합에 걸림돌이 된다.

    특히 역대 최대 득표율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이기에 더욱더 겸손한 모습으로 외부와 화합을 해야 한다. 대세론에 젖어 자만하면 주변에 적들만 생기게 되고, 특히 우리 특유의 국민성인 중용까지 적용되어 견제심리가 발동되면 순식간에 대세론이 무너지고 여론이 등을 돌릴 수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만 남는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박근혜 후보는 대화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화합'이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으면 한다. 복지는 경제위기 극복과 이를 위해 성장이 필요한 작금의 현실에서 대선의 화두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퍼주기식 복지로 표만 바라는 민주당 등 야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화합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화합은 작게는 동서, 세대, 계층, 노사정 등 국내적인 면에서 크게는 북한과의 화합,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의 화합 등 모든 것을 들 수 있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정치권의 인위적인 갈등 조작에 의해 국론이 분열되어 싸우기 바빴다. 특히 노무현 정부는 갈등을 조작하는 면이 많았다. 노무현 정부가 끝나고 한 유력 인사는 '갈등은 우리 정부를 존재케 하는 힘'이라는 뉘앙스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들어 화합을 강조하며 갈등을 치유하는 정책들을 폈으나 그동안 갈등 주체들간에 골이 깊었기에 단기간에 치유하기 힘들었고, 경제위기로 말미암아 계층간의 갈등은 더 심해진 면이 있다. 이를 극복해야 탄탄한 선진국의 길을 갈 수 있다.

     

    세 번째는 개혁과 쇄신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 삶도 그렇지만 정치도 단순하다. 개혁과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내부적으로 선제적으로 개혁을 하지 못하면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해 수동적으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때는 많은 잡음이 생기고 개혁에 대한 저항감도 거세다.

    지금 공천헌금 문제는 개혁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 개혁하지 못하면 외부의 충격이 강하게 올 것이다. 그 외부의 충격은 대선 패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변화와 개혁만이 살 길이다.

     

    네 번째는 대화와 타협하는 것을 배우라는 것이다.

    박근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원칙과 소신이다. 좋은 의미로 원칙과 소신이지 나쁜 의미로는 독단과 아집이다. 그 차이가 뭘까? 그것은 바로 대화와 타협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인데 박근혜는 아직 정치인이고, 그렇다면 충분히 적과도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고 때로는 자기의 의견을 굽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쫒아야 하는데. 박근혜 후보가 그동안 보여준 정치는 그렇지 못하다.

    박근혜는 정치인인데, 정치하는 사람이 마치 통치자처럼 행동해 왔다. 그것은 잘 못 된 것이다. 지금은 정치하는 사람처럼 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때는 통치하는 것처럼 하면 된다. 그것이 박근혜 개인뿐만 아니고 국가를 위해서도 올바른 것이다.

    원칙과 소신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독재와 아집으로 비쳐져서는 곤란하다.

     

    마지막은 이번 대선에서 이겨 달라는 것이다. 망국의 지름길로 가는 야권을 넘어 꼭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