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당 "국민적 검증, 이제부터 시작"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비판
  • ▲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 18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20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0%)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 뉴데일리 양호상 기자
    ▲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 18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20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0%)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 뉴데일리 양호상 기자

    민주통합당은 20일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박근혜 후보의 역사의식,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민통당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우선 박근혜 후보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떼면서다.

    정 대변인은 "국민들은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의 체육관 추대를 컨벤션센터로 바뀐 것으로 생각할 뿐"이라고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혹평하기도 했다.

    역대 최저 투표율(41.2%)을 기록한 경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83.9%)을 거둔 것을 비판한 것.

    "예상된 결과이나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적인 민주정당에서는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결과다.

    역시 새누리당이 박근혜의,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에 의한 정당이라는 점에서는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새누리당 대선경선은 박근혜 후보 자기도취의 절정을 보여준, 박근혜 1인 모노드라마일 뿐이다."

    정 대변인은 박 후보가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며 부패척결, 정치개혁,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표한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권 하에서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 민생파탄,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 이명박 정권과 공동책임의 위치에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기 바란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민은 민생을 파탄 낸 새누리당 집권 5년에 대해 엄중하게 심판할 준비를 끝냈다. 국민이 박근혜라는 이름으로 새누리당의 실패한 5년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이날 민통당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박근혜 때리기'에 힘을 보탰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판에서 비박주자들이 '박근혜 때리기'에 매진했던 상황이 민통당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

    문재인 후보 캠프 진선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책임과 성찰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박 후보가 스스로 말해온 '미래로 나가는 정치'가 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것 축하의 말씀 드린다. 그런데 조금 과한 지지라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우리 민주주의가 소중하다, 모든 국가 운영은 민주주의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하나마나한 경선으로 오늘 박근혜 후보가 사실상 추대됐다. … 대선후보가 장물을 가지고 있을 순 없다. 박근혜 후보는 이제 새누리당 후보가 되었으니 3대 장물인 정수장학회, 영남대, 부산일보를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

    정세균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시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발언을 한 것은 헌정을 수호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자격이 없다. 독재자의 딸이라는 점도 문제지만 성장 과정에서 독재를 배우면서 커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현재 당을 이끄는 것만 보아도 배운 대로 행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준영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박근혜 후보는 거창한 미래를 설파하기 전에 지난 시절의 과거를 깨끗이 정리하고 국민행복을 거론하기 전에 관련된 일체의 의혹을 즉시 해소해야 한다. 고 장준하 선생 가족과 기념사업회가 청와대에 (장준하 선생)의문사 규명을 촉구한 바로 그날,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