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2012.8.21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이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키로 한 것에 대해 '정치쇼'라고 평가 절하했다.
박 후보는 "(오후에 봉하마을에 간다.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계신 전직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가 돼서 참배드리려고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의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참배한 뒤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자리에서다.
민통당 정성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행보에 불과하며, 유가족에 대한 결례다."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연극 '환생경제'에서 깔깔대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국민은 득표를 위한 정치쇼가 아니라 진정성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의 박연차 정관계 로비 사건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측근과 친형, 부인·아들·딸 등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연이어 불거져 2009년 4월 30일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5월 23일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는 내용의 유서를 컴퓨터에 남기고 사저 뒷산의 부엉이바위에서 투신 자살했다.
민통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
"참배 자체는 잘하는 일로 비난할 마음이 없다. 노 전 대통령의 3주기 때까지 한 번도 오지 않다가 대선후보가 된 뒤 참배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김두관 후보 측 전현희 대변인]
"박 후보가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은 아무런 진정성없는 정치쇼에 불과하고 고인에 대한 모독이다. …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정세균 후보 측 이원욱 대변인]
"노 전 대통령이 이루려고 했던 세상, 노무현의 가치를 진정으로 되새기고 오길 바란다. 5ㆍ16 등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한 수정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사과도 있어야 한다."[문재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
"노 전 대통령이 재임중 추구했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박 후보가 아직도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의혹으로 남아있는 많은 문제들을 전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의지와 노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