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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연구회' 창립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12.8.22 ⓒ 연합뉴스(자료사진)
"이제 우리나라가 봉건왕조시대로 돌아간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한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22일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선 후보를 '여왕'으로 보고 대선 레이스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다.
"역사 인식이 없는 (박근혜) 후보를 빅토리아-엘리자베스 여왕에 비유하는 새누리당이 집권할 때 이 사회가 어디로 갈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시장경제를 발전시켜서 새로운 복지평화국가를 만들어야 될 역사적 단계에 와 있는데 이분들의 사고방식은 유신을 찬양하고 5.16을 찬양하는 역사인식을 가지고 봉건왕조 시대를 그려내고 있다."
지난 21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을 두고 나온 발언이다.
"우리 당을 늘 낡고 오래된 당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성 대통령 후보를 이렇게 압도적으로, 과감하게 지명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새로운 일인가. 그것을 우리 새누리당은 해내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이것을 해낸 것이다."
"대영제국이 일어날 때, 대영제국이 자리를 잡게 될 때에는 빅토리아 여왕과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라는 걸출한 여왕들의 시대가 있었다. 그러면서 영국이 세계의 정치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자리 잡게 한 것이다."
이해찬 대표의 발언에 대해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은 "진의를 오해한 것이라고 보이거나, 만일에 알면서도 왜곡했다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박근혜 후보의 그동안 삶에서 보여준 국가에 대한 헌신성, 자신의 사생활을 포기하고 공공의 선을 위해 일생을 바치고자 하는 삶의 여정의 유사성, 이런 것들을 생각하다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과 엘리자베스 여왕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두 여왕은 그 당시 이미 입헌군주제 국가를 이끌었고 그야말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국가의 기초와 그 나라의 정치를 이끌었던 그야말로 역사상 성공한 여성 정치인들이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확립해서 이제 대통령 한사람에 의해 그 민주주의가 후퇴하거나 봉건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고 엄연한 현실이다.
민통당은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로 자당의 일보다는 새누리당 일에 관심이 많아서 관심을 표시해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이렇게 진의를 오해하거나 왜곡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서 박근혜 후보는 지난 14일 한 방송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롤모델로 꼽으며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었다. 엘리자베스 1세는 부모의 비극적 죽음을 겪었을 뿐 아니라 여성이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는 점에서 박 후보와 닮았다.
"영국을 파산 직전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지만 어려서부터 고초를 많이 겪었다. 그러나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사려 깊은 지도자가 됐다.
자신이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늘 관용정신을 갖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국정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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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을 방문,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기자실로 향하고 있다.2012.8.22 ⓒ 연합뉴스(자료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