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모임통해 브이뱅크 설립..3천만원 증자 참여최태원 논란 이어 대기업 금융업 진출 추진 의혹
  • “안철수가 대기업 금융 진출을 돕은 일까지 추진했나?”

    “아니다. (함께 추진한 사업에서 겨우)3천만원 증자에 참여한 것뿐이다.”

    “전체회원 40여명의 구명탄원서에 사인한 건 나쁘고, 3천만원 투자한 건 괜찮다?”

    “.....”


    털면 털수록 계속 나온다?

    분식회계로 회삿돈 수조원을 부풀린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구명운동으로 논란에 오른 안철수 잠재적 대선후보(선관위 판단)가 이번에는 대기업의 금융권 진출을 도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겉으로는 ‘삼성 동물원’ ‘LG 동물원’ 같은 표현을 써가며 재벌들의 독식 행태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은 그도 대기업 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안철수가 속한 재벌 2~3세와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인 V소사이어티는 지난 2001년 인터넷 전문은행 ‘브이뱅크’를 설립하기 위해 (주)브이뱅크컨설팅을 만들었다.

    브이뱅크컨설팅에는 SK와 롯데, 코오롱, 안철수연구소, 이네트퓨처시스템 등 대기업과 벤처기업 20여곳이 공동 주주로 참여했다. 특히 안철수의 안랩은 당시 이 작업에 자회사 ‘자무스’를 통해 3천만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포 없이 인터넷과 콜센터를 통해 예금과 대출 등의 업무를 하는 온라인 영업 은행을 말한다.

    이 사업의 주요 목적에는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대기업의 참여를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이 있었다.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 금융업에 재벌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말이며, 사실상 재벌들의 ‘합법적인 돈놀이’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결국 이 사업은 자금 확보와 금융실명제법 문제에 부딪혀 무산됐다.

    안철수의 이 같은 행적은 최근 자신이 출간한 저서 ‘생각’에서 내놓은 이미지와는 전혀 상반된 내용이다.

    안철수는 저서에서 무조건적인 금산분리 강화를 주장했다.

    “(산업자본이 은행 소유를 금지하도록 하는) 금산분리 정책은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 - 안철수의 저서 中에서


  • 이에 대해 안철수 측은 안철수와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정했다.

    안철수가 소속된 모임에서 추진했고 그가 보유한 회사의 자회사가 자본금까지 됐지만 관련성을 부정한 셈이다.

    안철수의 측근 금태섭 변호사가 이날 MBC라디오에서 밝힌 말이다.

    “안랩(당시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가 인터넷 보안회사라 업무상 관련이 있어 3천만원 증자에 참여한 것이다. (안철수가)설립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비난은 맞지 않다.”

    “사람이 날 때부터 완벽할 수 없는 것처럼, 안 원장도 책에서 밝혔듯이 여러 번 초기에 실수하면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