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판문점 통해 귀환… 이적단체 범민련 "환영대회 연다"공안당국.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 예정
  • 노수희가 북한에서 실컷 대접받고 돌아온다.

    '평양것들' 추종세력의 수장격으로 분류되는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5일 오후 3시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다. 김정일 사망 100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월 24일 북한을 방문한지 105일 만이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3일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진각 주변서 '노수희 부의장 귀환 환영대회'를 연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안당국은 노 씨가 귀국하는 대로 국가보안법상 고무·찬양 및 잠입 탈출 등 혐의로 긴급체포할 방침이다. 지난 2010년 정부의 승인 없이 방북, 북한을 찬양한 한상렬 목사의 경우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형을 받았었다.

    ◆ 北 매체와 '한 목소리' 낸 범민련 보도문

    범민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 부의장 귀환 관련 남북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범민련 공동보도문을 보도했다.

    이들의 보도문을 살펴보면 '평양것들'의 주장을 판박이처럼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 '독재자·학살자·테러리스트' 김정일 죽음을 '동족의 대국상'이라고 했고 그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는 것을 '응당한 예의', '의로운 장거'라고 했다.

    '종북 논란'에 대해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색깔론>공세를 벌려 다가오는 <대선>에서 재집권의 유리한 정국을 마련하는데 써먹으려고 꾀하고 있다"며 보수세력을 공격하는 것도 북한과 똑같은 논리다. 

    '광란적인 동족대결소동', '반통일적 대결책동' 등의 어휘들은 모두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중요 표시로 괄호 '《 》'를 쓰는 것도 '< >'로 대체했을 뿐 똑같다.

    범민련은 지난 5월 25일 노 씨가 참석한 남북해외대표회의에서 발표한 보도문에서도 '동족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한 이명박 보수세력의 악랄한 도발책동을 강력히 단죄 규탄한다'며 북한과 입을 맞췄었다.

  • ▲ 노 씨가 김정일에 바친 화한에
    ▲ 노 씨가 김정일에 바친 화한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는 글이 보인다. ⓒ 연합뉴스

    ◆ 北에서 여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돌아온 노수희

    노 씨는 북한에서 안락한 시간을 계속 보냈다. 다양한 북한 여성들의 손도 '꼬옥' 잡아가며 안내를 받으면서다.

    그는 평양 김일성광장의 김정일 초상화 앞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란 글귀가 적힌 조화를 바쳤다.

    그는 개선문을 참관하면서 “아, 그 이름도 빛나는 김일성 장군님”이라며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불렀다.

    김일성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해 감상록(방명록)에 ‘국상(國喪)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 대신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화환 리본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었다.

    백두산밀영을 방문해 헌화 및 참배를 하면서 “그이(김정일)와 같은 분은 이 세상에 없다. 장군님께서는 영생하신다”고 언급했다.

  • ▲ ▲범민련 노수희 부의장이 다양한 여성들의 손을 잡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 ▲범민련 노수희 부의장이 다양한 여성들의 손을 잡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 이정희-한명숙과 함께… 방북 전 '야권연대' 주역

    그런 노 씨는 4·11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 성사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3월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 연대 공동선언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야권연대 협상타결을 계기로 열린 행사에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 등 야권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 ▲ ▲범민련 노수희 부의장이 다양한 여성들의 손을 잡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다음은 범민련이 이날 발표한 '남북공동보도문' 전문이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의 귀환과 관련한 남북공동보도문]

    민족의 대국상에 동족으로서 조의를 표시하기 위해 지난 3월 24일 평양을 방문하였던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이 오는 7월 5일 오후 3시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게 된다.

    노수희 부의장의 평양방문은 같은 민족으로서 슬픔을 함께 하려는 응당한 예의이며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으로 보나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정신으로 보나 너무나 의로운 장거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동족의 대국상에 조의를 표시하려는 남녘 각 계층의 앞길을 가로 막은 남측당국은 이번 노수희 부의장의 평양방문을 <불법>으로 몰아 그가 귀환하는 즉시 체포하려는 기도를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있다.

    특히 남측의 반통일보수세력은 노수희 부의장의 귀환을 <종북>소동을 일으키고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색깔론>공세를 벌려 다가오는 <대선>에서 재집권의 유리한 정국을 마련하는데 써먹으려고 꾀하고 있다.

    남측당국이 노수희 부의장을 구시대적 악법인 <보안법>에 걸어 잡아가두고 광란적인 동족대결소동을 벌이며 그의 귀환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든다면 전체 민족성원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엄숙히 밝힌다.

    범민련 남측본부와 북측본부는 앞으로도 그 어떤 난관과 시련이 가로막아도 동족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며 우리민족끼리의 기치를 높이 들고 조국통일위업 실현에 모든 열정을 다 바쳐 나갈 것이다.

    우리는 해내외의 온 겨레가 노수희 부의장의 평양방문과 귀환을 적극 지지환영하고 그를 잡아가두려는 반통일적 대결책동을 단호히 반대배격하며 이를 계기로 남북공동선언고수이행의 뜻을 더욱 힘 있게 모아나가는 것을 열렬히 호소한다.

    2012년 7월 3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