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도부 선거에서도 똑같은 부정 되풀이하려는 게 아니냐” 비난 쇄도
  • ▲ 통합진보당 부정선거-폭력사태 근원지인 구당권파의 실세 이석기 의원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부정선거-폭력사태 근원지인 구당권파의 실세 이석기 의원 ⓒ연합뉴스

    정당 사상 초유의 부정선거 사태로 수개월째 몸살을 앓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유령당원 논란에 휩싸였다.

    선거인명부에 이름을 올렸으면서도 주소지나 연락처가 불분명한 정체불명의 ‘수상한 당원’ 160여명이 이번에도 발견된 것이다.

    이에 비례대표 경선 당시 유령당원을 동원해 부정경선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과 구당권파 측이 지도부 선출 선거에서도 똑같은 부정을 되풀이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신당권파 측 송재영 후보가 선거인단 명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지난 23일 송재영 후보 선거대책본부가 발표한 내용이다.

    “당 선관위로부터 1차 선거인 명부를 받았는데 총 160명의 유령 당원을 확인했다”

    “경기 성남시의 경우 많은 곳은 61명까지 집단 거주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해당 주소지에 직접 전화를 했더니 당원 61명이 사는 곳은 중화요리집이었다.”

    “31명이 산다고 한 두 곳은 각각 도서관이나 가게였다.”

    송재영 후보가 공개한 유령당원의 주거지다.

    ▲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OOO번지 (31명)
    ▲ 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1동 OOO번지 (31명)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동 OOO번지 (17명)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동 OOOO번지 (61명)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동 OOO번지 2층 (8명)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동 OOO번지 3층 (8명)
    ▲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OOO번지 (5명)

    모두 당권파의 실세 이석기 의원이 최근 주소지를 옮긴 성남시였다.

    유령당원 주거지가 가장 많은 성남 중원구는 구당권파 소속 김미희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신당권파 측은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구당권파가 위장전입 혹은 집단 주소지 이전 수법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당권파 관계자의 설명이다.

  • ▲ 통합진보당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1일 서울시 관악구민회관 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1일 서울시 관악구민회관 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예전 민주노동당 시절에도 구당권파는 선거 때마다 한 집에 20~30명씩 위장전입을 시키는가 하면 주소지를 옮겨 놓곤 했다.”

    “이를 문제 삼으면 ‘실제 그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우기곤 했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들이 오래전부터 특정 정파가 관리해 온 당원으로 의혹을 사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선거 논란은 심각할 수 있다.”

    송재영 후보는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 이후에도 이런 일이 여전하다는 건 투명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구당권파의) 불감증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구당권파 측 안동섭 후보는 “당원 명부는 중앙당에서 선관위 기준에 따라 일괄 정리한 것이고 거기에 따르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중앙선관위는 송재영 후보의 이의 제기에 따라 실사를 거쳐 각각 주소지당 인원을 재조정한 선거인단 자료를 다시 배포했고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현재 정치권 내에선 구당권파 측이 통합진보당 재장악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