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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대통령까지 구태정치 색깔론을 들고 나선다는 게 한심하고 우습다. 측근비리도 터지고 불법사찰도 터지고, 마음이 급해서 그러는지 모르지만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의 주장도 문제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란 지적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한두가지 사안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을 두고 북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여론수렴도 하고 입장을 내자는 의견이 상당히 나오고 있다. 우리는 6ㆍ15 공동선언이나 10ㆍ4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맞춰 북쪽과 평화통일을 이뤄내는데 중심을 두고 가자는 입장이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구당권파와 좀 달리 입장을 정리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선거부실이나 부정에 대한 판단이 좀 다를 뿐 혁신 의제에 대해서는 다 함께 입장을 정리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한 당선자 및 후보자에 대한 제명 투표가 부결될 수 있다는 전망에 "(중립 성향의) 김제남 정진후 당선자가 혁신비대위와 입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본인들하고 이 부분은 구체적으로 의견은 안 나눠봤다. 왜냐하면 저희들이 힘들지만 사퇴까지 권고했고 또 당기위에 제소한 것으로 혁신비대위의 역할은 끝난 것"이라고 했다.
사회자가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도 이른바 구당권파 쪽에 손을 들어주는 그런 결과가 온다면 지금 결국은 출당도 못 시킨다"고 지적하자 "그런 예단을 해서 미리 혁신비대위 위원장으로서 입장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