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이름도 빛나는 김일성 장군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 종북 단체들의 수장격인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정부의 승인 없이 무단 방북한지 두 달이 넘도록 귀국하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노수희 부의장은 지난 3월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0일 추모행사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북한에 간 뒤 줄곧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고 남한 정부를 비판해 왔다.

  • ▲ 김정일 사망 100일을 맞아 무단 방북한 조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3월25일 김일성광장에 내걸린 김정일 초상화 앞에 조화를 진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 김정일 사망 100일을 맞아 무단 방북한 조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3월25일 김일성광장에 내걸린 김정일 초상화 앞에 조화를 진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영생하신다”

    그는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했고, 25일에는 김정일 사망 100일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한 뒤 주체사상탑, 개선문, 쑥섬 혁명사적지 등을 방문했다.

    개선문을 참관하면서 “아, 그 이름도 빛나는 김일성 장군님”이라며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불렀다.

    26일에는 김일성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해 감상록(방명록)에 ‘국상(國喪)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 대신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2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화환 리본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었다.

    28일에는 백두산밀영을 방문해 헌화 및 참배를 하면서 “그이(김정일)와 같은 분은 이 세상에 없다. 장군님께서는 영생하신다”고 언급했다.

    이후에도 그는 귀빈 대접을 받으며 활동을 계속했다. 지난달 14일 김일성 100회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고 25일에는 범민련 남북해외대표회의에 남측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보도문에는 ‘동족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한 이명박 보수세력의 악랄한 도발책동을 강력히 단죄 규탄한다’고 돼 있다.

    북한 매체들은 이러한 사실을 ‘대남 선전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낱낱이 보도했다.

  • ▲ 범민련 남측본부의 노수희 부의장(점선 표시)이 유시민·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김상근 목사(앞줄 왼쪽부터)와 함께 3월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 범민련 남측본부의 노수희 부의장(점선 표시)이 유시민·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김상근 목사(앞줄 왼쪽부터)와 함께 3월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연대 공동선언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 무단방북 전 야권연대에 개입···무엇을 노렸나

    그런 노수희 부의장은 4·11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 성사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부의장은 3월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야권 연대 공동선언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야권연대 협상타결을 계기로 열린 행사에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 등 야권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재야 단체 대표로는 노수희 부의장을 비롯해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와 오종열 상임고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가했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각종 매체를 총동원해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부쩍 강조해왔다. <반제민전>(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의 대남혁명 전위기구)이 신년 사설(1월1일)에서 “진보세력의 대단합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룩함으로써 총선과 대선에서 역적패당에 결정적 패배를 안겨야 한다”고 선동했다.

    <반제민전>이 지난 3일 시국선언의 형태로 국내 종북(從北)세력에 하달한 4·11 총선용 투쟁 구호 20개 가운데는 ‘경향 각지에서 야권 연대를 실현하고 끝까지 고수해 나가자!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야권 연대에 합세하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