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측, "박태규와 친분" 주장에 고소'증거' 있다고 벼르면서 공개 꺼려…
  • ▲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와 연루 의혹을 두고 양박(박근혜·박지원)이 박터지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와 연루 의혹을 두고 양박(박근혜·박지원)이 박터지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와 연루 의혹을 두고 양朴(박근혜·박지원)이 '박'터지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설전에서 시작된 '싸움'은 양측이 서로 맞고소를 하며 법적 공방으로 확전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21일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와 자신의 회동설을 주장한 박 원내대표를 고소한데 이어 24일에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박 전 위원장 측 인사 2명을 고발했다. 양측 모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 인터뷰에 성명불상의 두 명이 등장해 '박지원과 박태규가 친하다', '박지원의 꼼수다'라는 말을 했다. 사건을 물 타기 하려 민주당 원내대표이자 비상대책위원장을 끌고 들어가려는 수법과 관련해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방의 포문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당 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이 박태규씨와 수차례 만났는데, 저축은행 로비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박태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나 박지원 원내대표는 19일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위원장, 사실 부인? 밝혀집니다. 누가 진실인가를 검찰에서 말할 차례"라고 했다.

    이틀 뒤 박 전 위원장은 21일 박 원내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정쟁 대신, 정면 승부를 통해 조기대응을 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박지원 원내대표는 22일 "참으로 흥미진진한 일이 앞으로 벌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를 흥분하게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한 두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를 해 네거티브를 뿌리 뽑고 결과도 소상히 밝혔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공방에는 '양측의 입'도 나섰다. 23일에는 박 전 위원장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박지원 원내대표의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 것" "흥분된다" 라고 말한데 대해 "뒷골목 세계에서나 통용되는 깐쭉거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통합당도 즉각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전 위원장을 '고소 공주'라고 공격했다.

    24일에는 일부 언론에 박 전 위원장의 측근으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이 실리자 민주통합당은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벼르는 상황이고, 박근혜 전 위원장 측은 '즉각 공개'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 측은 당장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가 수십 만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저축은행 '로비스트'와 만났다는 의혹제기만으로도 충분한 공세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전 위원장 측이 즉각적인 법적공방에 뛰어든 것도 증거가 공개된다면 진위 여부가 쉽게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서도 증거가 있다면서도 내놓지 않은 채 공세만 펴는 데 대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측 한 관계자는 "양측이 법정까지 가게된 마당에 증거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네거티브로 비춰지기 쉽다"고 말했다.  

    <사건 일지>

    5월7일

    나꼼수 "G20 기간에 박태규, 박근혜 만나"

    5월18일

    박지원 "박근혜, 박태규와 수차례 만났다

    5월18일

    박근혜 "박태규,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5월19일

    박지원 "누가 진실인지 검찰에서 밝힐 차례"

    5월21일

    박근혜, 박지원·나꼼수 명예훼손 고소

    5월22일

    박지원 "흥미진진한 일 벌어질 것…흥분돼"

    5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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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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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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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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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4일

    박지원, 박근혜 측 명예훼손으로 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