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1석도 못 얻었지만 의미있는 선거였다"동토(凍土), 朴 방문에도 '한산'…"마음 열고 있다"
  • [광주=최유경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11 총선 이후 마지막 '민생현장'으로 광주를 택했다.

    총선 한 달 만인 11일 박 위원장은 광주시당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5월에 광주에 오면서 저는 민주주의를 향한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뜻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기념일을 앞두고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광주를 찾은 소회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앞서 전북 전주와 새만금이 위치한 부안을 찾았으나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은 보이지 않았다. 영남, 강원 등 타 지역 방문에서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이동에 큰 불편을 겪어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으나 호남의 민심은 동토(凍土)와도 같았다.

    박 위원장은 전북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서도 "새누리당의 노력을 조금씩 알아주고 마음을 열어준다고 느끼고 있다"며 호남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조금만 더 노력하고 진정성을 갖고 다가간다면 (당원들의) 노력이 소중한 씨앗이 돼 반드시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고 믿고 있다"고 말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호남을 방문해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했다. 자료사진. ⓒ 연합뉴수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호남을 방문해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했다. 자료사진. ⓒ 연합뉴수

    그는 광주에서 "이제 우리 모두 그 뜻을 계승해 국민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힘을 모았으면 한다.그 길에 광주·전남의 동지 여러분께서 더욱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있어서 큰 의미가 있는 선거였고, 또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광주ㆍ전남의 시ㆍ도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비록 한명의 당선인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지지해주신 그 뜻과 기대를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지역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에 '진심은 통한다'는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교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출범하는 총선공약 실천본부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한번 드린 약속, 선거가 끝난 후에도 잘 챙기고 실천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전남ㆍ광주는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여수엑스포는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 광주를 문화ㆍ예술의 도시, 친환경산업의 중심으로 키우고 전남을 해양산업의 전진기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전남 숙원이 담긴 이 과제들을 다음 국회,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여러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날이 올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총선공약 실천본부는 앞으로 광주 연구개발특구를 독립법인화해 고급일자리 확충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친환경 그린카 및 자동차 100만대 산업 육성에 나서는 등 구도심 등 낙후지역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동시에 국제업무, 복합쇼핑몰, 호텔 등 랜드마크를 건립하기로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여수로 이동해 광주·전남 지역 당직자들과 저녁식사를 한 뒤 여수엑스포 전야제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