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남씨, 전날 탈북자 북송반대에 참석 "믿을 수 없다"시민단체, 콘서트 열고 대북전단 날리며 '비극 알리기'
  • ▲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주관으로 열린 '통영의 딸'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답변서 공개 기자회견에서 신숙자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가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주관으로 열린 '통영의 딸'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답변서 공개 기자회견에서 신숙자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가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북한이 ‘통영의딸’ 신숙자 씨가 간염으로 사망했다는 공식 답변이 공개된 가운데 남편인 오길남 씨는 10일 "전날(9일) 밤 11시까지 술을 마셨다"고 했다.

    오 박사는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 구출운동을 위한 <자생초 마당>에서 집회를 마치고 술 한잔 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자생초 마당>은 서울 종로구 중국 대사관 앞 옥인교회 앞에서 열리고 있는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집회'를 의미한다. 이전에도 그는 종종 이곳을 찾아 탈북자들과 아픔을 공유한 바 있다.

    그는 신 씨가 간염으로 사망했다는 북측 통보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내가 간염을 앓기는 했지만 월북 당시에는 완치 상태였다. 짐승의 꼴이라도 좋으니 제발 살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두 딸이 나를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위부원들한테 딸들이 어떻게 솔직히 말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곳저곳에서 자꾸 전화가 와서 새벽부터 잠을 못잤다. 전화기를 다 꺼놓고 지낼까 생각하고 있다. 지금 혓바닥도 잘 안돌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 ▲ 8일 오후 서울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집회에 참석한 오길남 씨가 발언하고 있다. ⓒ 트위터(@StorypinKR)
    ▲ 8일 오후 서울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집회에 참석한 오길남 씨가 발언하고 있다. ⓒ 트위터(@StorypinKR)

    앞서 지난 8일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기자회견을 통해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가 유엔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신 씨는 1980년대부터 앓던 간염으로 사망했고, 두 딸은 오 씨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탈북자 및 북한인권단체 등 시민단체들은 대국민 캠페인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북한인권운동 대중화에 기여한 북한인권학회 <세이지 코리아>는 오는 8월 미국에서 인권전문가들과 '혜원·규원'을 위한 구출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세이지 코리아>는 오 씨의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이란 책을 출간하고 다양한 전시회 및 서명운동을 펼쳐왔다.

    콘서트도 열린다. 오는 3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북한 내 인권 침해를 고발을 위한 <휴먼콘서트>가 <GK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다.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계기로 시작된 이 콘서트는 이번이 3번째다.

    <GK전략연구원> 북한인권센터 인지연 실장은 "탈북자 그룹, 젊은 세대 그룹, 학자들 그룹 등 세 그룹이 나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신숙자 씨가 돌아가신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북전단도 날린다.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신 씨 모녀의 비극적인 사연을 담은 전단 5,000장을 풍선에 담아 북한으로 날려 보내겠다"고 밝혔다.

    '통영의 딸 송환대책위원회'도 만들어진다. 대책위는 ‘통영의 딸 국민운동본부’에 시민단체, 종교단체, 해외 한인회, 국내 주요기관 등이 가세해 대표 200여명 규모로 구성된다.

    통영의 딸 국민운동본부 허현준 사무처장은 "신 씨가 사망 경위 등 구체적인 사항을 북한에 요구할 것이다. 또 신 씨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의 유해 송환을 요청하겠다. 두 딸은 제3국에서 자유의사를 밝힐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