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내 화합 가능성 굉장히 적어""노무현 전 대통령 비유..당 대표로서 선택 외로웠다"
  • ▲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운데)는 9일
    ▲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운데)는 9일 "전면 재조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내가 화합할 가능성이 굉장히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9일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과 관련해 "전면 재조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내가 화합할 가능성이 굉장히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2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는 전면적인 재조사로 가는 것은 모두 피할 수 없는 단계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적위원 50명 중 28명만 참석해 전원사퇴를 의결한 전국운영위에서도 '진상보고서에 문제가 있다. 당원의 명예가 일부 훼손된 점이 있어 추후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재조사가 안되면 분당까지 가정할 상황이냐"는 질문에 "신뢰가 매우 크게 무너졌다. 통합주체 간 신뢰, 당원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무너졌다. 다만 통합 당시 '절대로 갈라지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해 선을 그었다.

    이어 "전면재조사에서 사퇴할 수준이면 비례대표들이 사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 현장투표 등의 문제들이 당원들에게 직접 확인 안 되고 당의 공식라인을 통해 확인이 안 된 문제인데도 기정사실화돼서 당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일단 사퇴하라니 당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부정일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것은 현장투표에서 무효표 처리된 투표함이 경북에서 몇개 발견된 것과 12개 현장 투표소에서 나온 최대 6장의 투표용지가 붙어 있던 것"이라고 했다. "이런 부분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은 전일 '뭉텅이 투표용지'가 발견된데 대해 "실제로 부정을 저지를 사람이라면 뭉텅이째 넣겠느냐. 예를 들면 투표용지 관리가 부실해 절취선에 절묘하게 잘려서 계속 넣다 보면 그 풀이 다시 살아나서 다시 붙은 경우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풀이 죽었다 살아났다는 말이 아니라 접착제 부분이 여전히 있어서 그런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실제 부정의 근거인지 모두 다 인정할 수 있도록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지난 7일 대표단회의에서 자신의 심경을 '부엉이바위'에 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유했던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이름을 입에 담는 것만으로 마음 상한 분들이 있을 줄 안다. 당시 잘 수습이 되지 않고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이 남았을까 외롭게 생각할 때 (노 전 대통령의) 마음이 떠올려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