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정몽준-이재오-임태희-안상수 레이스 돌입, ‘연대 구도’에 촉각
  • 새누리당 내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 레이스가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지율 1위’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가자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잠룡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점점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비박 잠룡 3인방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한 데 이어 친이(親李)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다음달 10일쯤 출마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 좌측부터 김문수 경기지사, 새누리당 이재오, 정몽준 의원 ⓒ연합뉴스
    ▲ 좌측부터 김문수 경기지사, 새누리당 이재오, 정몽준 의원 ⓒ연합뉴스

    여기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30일 “늦어도 다음달 중순 전 대선후보 경선 합류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또한 다음달 6일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벌써 6대 1의 경쟁률이다. 만약 장외 거물급 주자인 정운찬 전 총리까지 경선에 참여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판이 커질 수 있다. 흡사 지난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의 ‘9룡(龍) 시대’를 연상케 한다는 말도 나온다.

    예상과 달리 경선 열기가 뜨거워지자 일각에서는 과열에 대한 우려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시작부터 인신공격이 난무, 본선도 치르기 전에 후보들이 만신창이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비박 3인방의 ‘박근혜 흔들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김문수-정몽준-이재오 세 인사는 경선 룰을 고리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촉구하며 줄기차게 박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연일 “박근혜 1인 지배체제”, “민주주의 실종”, “혼자 가겠다는 오만”, “대세론은 허상” 등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들이 모두 힘을 합쳐 연대를 구성, 박 위원장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30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대선 후보군 가운데 독보적인 ‘지지율’을 기록해 온 박 위원장이 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데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태다.

    나아가 비박 주자들의 파괴력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막판 단일화를 통해 적잖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지지율이 고만고만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정반대의 시각도 엄존한다.

    박 위원장과의 현격한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비박 진영이 경선 룰 변경을 요구하는 데는 “친박계의 당 장악으로 활동공간이 위축된 만큼 대선후보 경선을 통해 최소한의 세(勢)라도 규합해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