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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답답하다"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대권레이스가 막이 오르면서 '사사건건' 주자들이 부딪치고 있다.
30일 19대 총선 당선자들의 국회 입성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19대 총선 당선자대회'에서는 전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좋은 자리에서도 경고만 하니 답답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회 인사말에서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면 또 다시 지지해달라고 부탁드릴 자격도 없고 정권창출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경고 메시지였다. 그는 "정치를 위한 정치, 국민의 마음을 외면하는 정치는 이제 정말 끝내야 한다"고도 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비박(非朴)주자'인 정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이 대선 경선룰을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고, 측근인 친박계 인사들 간의 주도권 경쟁으로 '나눠먹기식' 지도부 내정설이 돌면서 홍역을 치르자, 19대 국회를 시작하기 앞서 각오를 다잡어야 한다는 뜻이였다.
박 위원장의 이러한 '경고'에 정 전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대회 중반 퇴장하며 취재진에게 "정쟁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쟁과 정치를 어떻게 구별하느냐"고 반문했다. "언론에서도 우리 당에 민주주의와 정치가 없다고 지적하는데 좋은 자리에서도 정쟁 말라고 경고를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당선자대회도 주인공인 당선자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으면 좋겠는데 식순을 보면 이야기는 별로 필요 없다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실제 당선자대회에서는 정 전 대표가 자리를 뜬 뒤 전체 권역별/비례대표 당선자들이 모두 단상에 올라 각오와 다짐을 말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예정보다 30분여 늦게 종료됐다.
정 전 대표는 "우리 당 얘기하고 싶은데 얘기해도 되나. 잘못하면 또 야단 맞을텐데…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또 경고 받을 수 있으니 그만하겠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 입장하면서 "박 위원장은 당의 대표인데 대표의 말을 공개석상에서 반박하는게 부담이 되고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었다.
그러면서도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이 좀 깊이 생각하면 저희들(비박계)이 얘기하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국민들에게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해야 하고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비박 주자들의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주장에 대해 "오늘은 별로 드릴 말씀이 없다. 중요한 당선자 대회가 있으니까…"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