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조회서 서민리더십 강조, 朴 향한 화살로 해석지사직 사퇴 없다 다시 강조, 법개정 필요성 강조
  •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4일 경기도청 월례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4일 경기도청 월례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부모를 잘 만나서 잘 나가는 세습 리더십이 누구?

    연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향한 견제구를 던지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뼈있는 말을 내뱉었다.

    김 지사는 4일 오전 경기도청 도청 월례조회에서 “부모를 잘 만나서 잘 나가는 세습 리더십보다는 역경을 딛고 헤쳐 나가면서 서민의 삶 구석구석을 이해하는 서민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지금 서민들이 힘들어 한다. 살기 어렵다고 한다. 서민을 섬기고 아픔을 함께하고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서민 섬김의 리더십, 낮은 자세에서의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북한 김정은을 우리가 왜 비판하고 있나. 할아버지 아버지 잘 만나서 나이 이십대에 독재하는 것”이라며 세습 리더십의 대상자로 김정은을 지목했지만, 당내 대권 후보 경쟁자인 박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으로 정치권에 등극한 박 위원장이라는 얘기다. 반면 박 위원장과 대비해 서민적인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읽혀진다.

    실제로 김 지사는 지난 달 택시운전 등을 통해 구축한 자신의 서민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는 한편 박 위원장을 ‘얼음공주’, ‘귀족’ 등의 이미지로 규정한 ‘서민이미지 홍보 방안’이라는 문건이 공개돼 한 차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또 지사직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사표를 내려고 정리도 해 봤다. 그러나 사표를 내는 것보다 내지 않는 것이 부작용이 적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다시 한번 사퇴 여론을 일축했다.

    이어 “미국 같은 선진국에선 가버너들이 클린턴 부시 등 대통령에 도전하고 했다. 우리 국회의원들은 현직을 갖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단체장들은 선거판에 들어오지 못하게 족쇄를 채워놨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번 제 경우”며 법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