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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이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지나친 '박근혜 대세론'에 경계하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나설 뜻을 공식화한 바 있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임 전 실장은 5일 저녁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워낙 대세론이 세긴 하지만 이상돈 비대위원 같은 사람은 (박근혜) 추대대회를 하자는 것인가. 저는 (경선 참여 후보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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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5일 새누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박근혜 추대대회를 하자는 것인가"라며 당내 박근혜 대세론을 반박했다. ⓒ 자료사진
그는 특히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비대위원이 "왜 그런 말을 앞장서서 하는지 알지 않느냐"면서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앞서 이 비대위원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지율이 1%, 2%, 심지어는 그것도 안되는 분들이 저마다 대선 후보가 되려고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는데 잘못하면 경선 자체를 희화화시키지 않겠는가"라며 당내 경선이 과열 되는데 따른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선 참여발표로 당초 예상보다 정치일정이 앞당겨지게 됐다면서 "자신도 당초보다 속도를 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다시 한 번 공식화 했다.
그는 "(경선 참여를) 준비하는 것은 사실이다. 19대 국회가 개원하는 시기에 경선을 하면 민생 현안이 뒤로 밀리게 돼 경선을 8월쯤 시작해 10월쯤 끝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김문수 지사가 경선 참여를 발표하면서 정치 일정이 앞당겨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 3월의 잇단 대북 비밀 접촉설과 관련해서는 일체 부인했다. 임 전 실장은 현 정부 들어 독자적인 대북 라인을 가동해 남북 비밀 접촉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을 때도 조문단을 보내겠다고 (북측으로부터) 가장 먼저 연락을 받은 게 저였다"고 말했다. "북한 측과는 제가 당 정책위의장을 할 때부터 대화 통로가 있지만 이런 구상을 앞으로 실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 전실장은 "남북관계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실용적 이슈를 갖고 대화가 이뤄지면 신뢰가 쌓인다. 실용적 부분은 사람이 바뀌거나 정치 관계가 바뀌었다고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