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이다""민생 우선되지 않는 정치는 자리다툼 뿐"
  • [대전=최유경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총선이 끝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당내에서 혼란과 분열이 가중되는 것은 국민들께 걱정과 불안을 안겨드릴 것"이라고 경고음을 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대전시·충남도당 19대 총선 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아직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 내달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은 '친박 실세들'이 차기 지도부를 내정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당 대표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맡고, 원내대표는 4선에 오른 서병수 의원이 한다는 내용이다. 두 사람 모두 박 위원장과 가까워 대선을 치르기에 '최적화'된 전선을 구축했다는 설이다.

    이런 설에 8월 대권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비박계(非朴)' 주자들의 비판이 거세다. 

    정몽준 전 대표는 "2008년 한나라당 대표는 관리형 대표라는 주홍글씨가 있었는데 이제는 지명직 대표라는 낙인을.."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비박계인 김문수-이재오-정몽준 세 주자는 완전국민경선제로 경선룰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박 위원장은 "선수가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원안을 고수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경선을 앞두고 각 주자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조정자 역할'은 결국 당 지도부가 맡게 된다. 어느 계파에서 지도부가 배출되는지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박계에서도 "사실상 새누리당은 박근혜당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모든 과정이 경쟁의 일부라는 시각이 크다. 또 지도부 내정설 등이 '친박흔들기'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박 위원장은 "민생이 우선되지 않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자리다툼 뿐"이라고 했다. "지금 선거가 끝났다고 선거 전에 마음을 잊는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과학과 문화의 중심으로 충남은 서해안발전과 행정의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앞으로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큰 숙제가 남아 있다.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9대 국회 4년과 다음 정권에서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