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여론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한시적 운영 공연 중단 뒤 돌고래들 무료해 해...사육사들이 프로그램 만들어공연요소는 배제...22일부터 매일 3회 무료로 열어
  • ▲ 지난달 12일 서울대공원을 찾은 박원순 시장과 돌고래 조련사들.ⓒ
    ▲ 지난달 12일 서울대공원을 찾은 박원순 시장과 돌고래 조련사들.ⓒ

    불법포획 및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공연이 ‘생태설명회’로 내용을 완전히 바꿔 다시 선을 보인다.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방사가 결정된 돌고래 ‘제돌이’의 모습도 다시 볼 수 있어 관심을 끈다.

    서울대공원은 22일 오후 1시30분 ‘제돌이와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돌고래 생태설명회-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는 22일부터 매일 세 차례씩 열리며 돌고래 공연 중단여부를 묻는 시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생태설명회에 대해 대공원측은 “동물의 야생성을 되찾아 주기 위한 것으로 돌고래의 행동에 무리를 주는 공연요소를 전부 배제했다”며 “돌고래의 생태와 습성 등을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연이 중단된 뒤 무료해 하는 돌고래들을 위해 사육사들이 직접 마련했다.

    사육사들은 지난달 공연 중단 뒤 5일만에 무료해 하는 돌고래들을 위한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결정, 조련사가 물속에서 돌고래와 놀아주는 것을 시작으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대공원은 ‘돌고래 생태설명회’를 열어 왔지만 설명 위주의 진행으로 흥미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사육사들이 마련한 새로운 프로그램에서는 돌고래의 수영모습을 통한 다른 물고기와의 차이점, 돌고래의 생김새와 소리, 운동특성 등을 2명의 사육사가 나와 관객들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아가 관객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돌고래의 습성을 이용한 몇 가지 운동요법을 보여줄 예정이다. 대공원은 앞으로 관객들이 돌고래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한편 제주 앞바다에 풀어 줄 제돌이도 대공원을 떠나기 전까지 생태설명회에서 만날 수 있다.

    대공원은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제돌이의 야생적응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제주도로 떠나기 전까지 동물원 안에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공원 관계자는 “돌고래쇼 존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진행된다”면서 “생태설명회라는 방식이 기존 돌고래쇼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돌이와 친구들’은 매일 오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3시 세 차례 무료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