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타워팰리스 투표율이 벌써 78% 라고 난리다. occupy 월 스트리트 사건에서 봤듯이 가진자 1% 부자들의 결집력은 감탄을 넘어 경이롭다. 그들은 조용히 표로 모든 권리를 챙긴다. 투표하지 않는 자들은 그들의 영원한 노예일 뿐이다.”
4.11 총선이 한창인 11일 오후 3시 현재 트위터에서 퍼지고 있는 글이다. 이날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4·11 총선 투표율이 낮 12시 기준 78%에 육박한다며 서민층의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부 트위터리안들의 이같은 주장은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투표율이 최대 분수령인 이번 선거에서 특정 정당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꼼수였던 셈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가 “타워팰리스 투표율이 78%가 넘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로 판단된다”는 해명을 인용 보도했다.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실제 타워팰리스 안에 설치된 도곡2동 제3투표소 투표율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38.2%, 제4투표소는 38%였다. 유포된 루머의 수치와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투표율이다.
지난해 8월 실시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강남구 도곡2동 제4투표소의 최종 투표율은 59.7%로 전체 투표율에 비해 약간 높은 수치였다.
-
- ▲ 트위터 화면캡쳐
-
이 같은 루머는 ‘계급 갈등’을 조장하는 분위기로 확대되면서 자칫 선거가 편가르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유권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타워팰리스'라는 아파트를 부유한 사람들이 산다는 상징성을 부여해 심판의 대상으로 몰아간다는 얘기다.
실제로 루머를 접한 트위터 사용자들은 “저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 "1%에 의한 지배는 이렇게 이뤄진다", "정말 똘똘 뭉쳤군요. 과거 어느 때보다 보수층 결집이 두드러진 현상" 등의 공격적 반응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무작정 퍼트리는 소위 좌파 성향의 파워 트위터 사용자들이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타워팰리스는 진짜 우리가 넘보기 힘든 곳이다. 벌써 투표율이 78%라니 북한처럼 100%가 되려나 보다. 제발 투표해달라”는 글을 인용하며 “진짜 자기계급이 누군지 아는 사람들!”라고 썼다.
민주통합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세상이 왜 1% 만 위해 돌아가는지 궁금한가요. 강남 타워팰리스 투표율 보세요, 오후 두시 80%입니다”라는 한 트윗글을 인용하며 “헉!”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뉴시스>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현택수 교수를 인용, "타워팰리스를 선거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중서민층의 투표율을 높이고자 하는 일종의 선거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 교수는 이어 "계층적인 요인만을 가지고 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자칫 민주사회의 다양한 가치가 반영되지 않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공 씨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비상상황입니다! 이추세면 선거율 55% 예상 ㅠㅠ 새누리당 1당 확실!"이라는 글을 올려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