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한기호 후보 추천에 좌파 네티즌 ‘물어뜯기’“새누리 추천은 사람 할 짓 아냐” vs “나도 소신있다”
  • 파워 트위터유저 소설가 이외수 씨가 트위터에서 ‘공공의 적’으로 몰렸다.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를 추천한 것이 화근이다. 자신을 소위 진보라 표현하는 좌파 네티즌들은 이외수 씨에게 ‘변절자’라며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9일 새벽 2시께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가 살고 있는 강원도 중에서도 낙후된 접경지역, 철원, 인제, 양구, 화천을 이끌어 갈 새누리당 정치인 한기호 후보를 응원합니다.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습니다. 호탕한 성품의 소유자입니다”라며 여당 총선 후보를 추천하는 글을 남겼다.

    그동안 야권 성향의 행동과 글로 알려졌던 이외수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자 네티즌들은 의아해했고, 한 때 “이 씨의 계정이 해킹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외수는 곧바로 “제가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를 응원했다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개인적으로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 분은 유명인을 등에 업고 인지도를 높이는 정치가로 인식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저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괜찮다 싶어 추천합니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이외수는 공개적으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지지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글로 유명하다. 트위터 팔로워는 131만4천명이 넘는 국내 최대 팬을 보유한 ‘야당 성향’ 논객이다.

  • ▲ 소설가 이외수 씨의 트위터 캡처
    ▲ 소설가 이외수 씨의 트위터 캡처

    하지만 성난 네티즌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이외수를 물어뜯기 바빴다. ‘우리 편’인 줄 알았던 사람이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한 배신감이 주를 이뤘다.

    “야권연대와 시대의 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이외수님에게 실망했다” -아이디 drmiracle4328

    “어떤 이유에서든 새누리당 인물들 응원 또는 추천 따위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취소하세요! 투표가 이틀 남았습니다. 투표 끝나고 설전하심이 어떠신지요. 아무리 개인적으로 그렇다 하더라도 새누리당 심판인데…” -아이디 corea919

    “이번 선거의 핵심은 이명박근혜 심판이 핵심인데 새누리당 후보를 추천한다고… 엿이다” -아이디 peacetechp

    “저도 소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외수도 만만치 않았다. “자기네 정당 후보 여러 명 추천해드렸는데 그때는 가만히 계시다가 다른 정당 후보 딱 한 명 추천해 드리니까 불쾌감 드러내시는 분들. 저는 분명히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약이나 활동을 검토한 다음 제 소신대로 소개하겠다고 미리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라며 좌파 네티즌들의 무조건적인 비판을 경계했다.

    이어 “거부감에 대한 심경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지역구 후보입니다. 제게도 소신과 신념이 있습니다”라며 “나중에라도 설명 드릴 기회가 있기를 빕니다. 아무튼 저는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투표율을 올리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저도 국민의 편입니다”라고 했다.

    편을 가른 네티즌들의 공방에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성향과 다르면 무조건 비판부터 하는 풍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디 boxer0516은 “색깔론과 편가르기에 극도로 예민한 네티즌들이 오히려 새누리당과 비새누리당을 나누고 있다”고 비꼬았고, 아이디 seven747은 “언제까지 편가르기만 할건가? 자기네들이 신처럼 떠받드는 나꼼수 김제동도 나중에 이명박(대통령) 칭찬 한번 하면 배신자라고 할 사람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