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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엄기영 앵커가 강원도도지사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하자 회사 후배인 신경민 앵커가 엄기영을 조롱하는 기고문을 써서 인간사의 씁쓸함을 느끼게 해준 경우가 있었습니다.
“엄기영씨가 화려한 장수와 출세를 누린 이유는 많다. 수려한 외모와 드문 미성으로 남녀노소에게 파고들었고 실질적으로는 권력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 적을 만들지 않았다.
그런 탓에 그는 민주화 이후 13년 동안 국민과 호흡하면서 앵커의 이미지를 주었지만 의미 있는 말을 선물하지 못했다. 이런 점은 엄기영의 천성에서 비롯한다. 속마음을 절대로, 끝까지 내놓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동조했다.
그래서 나쁜 짓에 앞장서지 못했지만 옳은 일에 앞장서지도 않았다. 종국에는 올바르고 바람직한 결정보다는 당시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결론을 택했다. 지독한 망설임과 속내 감추기로 ‘엄 햄릿’ ‘엄큼이’라고 불리었다...“한마디로 엄기영씨는 기회주의자라는 말을 이리저리 빙빙둘러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자기와 다른 길을 가는 회사 선배 등에 칼을 꽂아대는 무섭고도 비열한 모습으로 비추어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자기 자신만이 절대 선이라는 착각에서 나온 발상 같아 보이지요?
신경민하면 오랫동안 MBC뉴스를 통해서 이슬만 먹고 살 것만 같은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각인이 돼 왔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통합민주당이 그토록 저주의 굿판을 벌여대는 바로 그 1%에 속하는 그룹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어 보일 듯합니다.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액을 보니 38억 9,300여만원, 39억을 가진 대단한 갑부의 반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39억 재산의 소유자라면 대한민국 1% 안에 든다고 해도 억울해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막대한 재산도 재산이지만 그의 부 축적 과정에 비정상적인 방법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시사 코리아저널’ 4.2일자 보도를 보면 신경민 후보는 그의 재산 축적 과정을 유권자들에게 솔직하게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신 후보는 지난 91년 장인이 회장으로 있던 우성사료 주식 1만 주를 취득한데 이어 94년엔 부인과 당시 6세 9세였던 딸과 아들도 각각 1만주의 주식을 증여받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시가로는 6억원 가량으로 증여세만도 2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금액은 당시 강남 압구정/반포 등지의 아파트 1채의 가격으로 현재 이 지역 아파트는 2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당시 기자신분이었던 신 후보가 증여세 2억원을 정상적으로 마련할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6세 9세였던 미성년자인 두 자녀가 내야 할 증여세는 누군가 대신 납부했을 것이 확실시되지요. 꼬맹이들이 1억원이 넘는 증여세를 마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테니까요.
또한 이 과정에서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93년 8월 증여 받은 주식을 94년 1월 취소하고 그해 2월에 다시 증여받는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신 후보는 97년 부인과 함께 시가 8~10억원 상당의 우성사료 주식 5만주를 취득했는데, 97년은 IMF 한파로 전 국민이 신음하고 있던 시기로 MBC기자 신분인 신 후보가 주식매입대금을 직접 조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97년 우성사료의 감사보고서상 ‘대주주 주식 소요변동 내역’을 보면 우성사료 정인범 회장이 보유 주식 5십5만주를 매도하고, 사위인 신경민 후보 내외와 정 회장 자녀와 친인척이 5십5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시기는 정 회장의 사망 1년 전으로 사전에 상속을 마무리하고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을 것으로 보여 조직적인 부의 상속 프로젝트가 가동되었을 것이란 의심을 갖기 충분해 보인다고 합니다.
신 후보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서라도 재산 형성 과정을 소상하게 밝혀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1%를 위한 정권을 99% 서민이 심판하자는 민주통합당의 이번 총선 구호로 보자면 39억의 재산을 가진 신 후보도 우리 같은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타도의 대상이 돼버립니다. 자기 자신을 자기가 타도하자며 외쳐대는 신 후보의 정신 상태도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얼마나 우스운 괴리현상입니까?
39억 재산가가 서민인척 하는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야 진짜 서민이 대접을 받게 되겠지요.
타워 패리스에 살던 김미화나 아들을 외국인 전용학교에 보내고 일제 렉서스 3,500cc를 타고 다니는 박영선이나 39억 재산을 소유한 신경민 후보 같은 특권층 부자들이 서민인 척 위장하고 서민을 위한다며 나대는 행태에 이제는 질려버렸습니다.
진짜 서민같은 서민이 서민을 위한다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