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단일후보 상승세 차단…북구갑 권은희 구하기영남대노조 피켓에 어르신들 "당장 치워" 고함 질러유승민 "김용민, 한 표도 줘선 안돼‥새누리만 달라"
  • [대구=최유경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은 5일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하셨듯이 12명의 후보가 대구와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 구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칠곡시장 사거리에서 진행된 대구지역 후보자 합동유세에서 "대구는 그 어느 지역보다 강도 높은 공천쇄신을 단행했다. 이번에 공천한 12명 후보는 새누리당의 변화와 쇄신의 바로미터"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저와 함께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나갈 주역들"이라고도 했다.

    대구는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답게 대체적으로 새누리당 후보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으나 북구갑의 경우 무소속 후보 단일화 여파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 ▲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은 5일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하셨듯이 12명의 후보가 대구와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 구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양호상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은 5일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하셨듯이 12명의 후보가 대구와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 구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양호상 기자

    새누리당은 북구갑에 KT상무 출신인 권은희 후보를 공천했으나 현역의원인 이명규 후보가 낙천에 반발,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이 후보는 이후 시의원 출신인 무소속 양명모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해 양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됐다.

    북구에 자리한 칠성시장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박 위원장이 참석한 것도 접전을 펼치는 권은희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성격이 짙다.

    박 위원장은 총선공약으로 '5대 약속'을 소개하고, 불법사찰 공방을 중단하고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생을 외면하고 국민을 편가르고 서로 정치 싸움만 하는 이런 정치는 여러분의 손으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의 외침에 '고향'의 반응은 열렬했다. "두 정당(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이 2대 1로 손을 잡고 새누리당을 공격한다"고 말하자 "안됩니다"라는 목소리가 청충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또 "정치권에서 투쟁, 이념논쟁만 하면 먹고사는 문제는 누가 언제 해결합니까"라고 말하자 "맞습니다"라고 동조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박 위원장 동선마다 서너명씩 게릴라식으로 등장하는 영남대병원 해고자들의 시위도 '고향'에서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박 위원장 도착 10여분 전 서너명의 시대위가 피켓을 들자 어르신들은 "와 여기까지 오는데", "당장 치워뿌라", "할람 다른데 가서 하라"고 고함을 쳤다. 이에 시위대는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 뒤 조용히 피켓을 내렸다.

    박 위원장이 무대에 오르기 앞서 진행된 후보자 연설에서 유승민 전 최고위원(대구 동구을)은 '성폭행'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노원갑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를 질타했다.

    유 후보는 "어제 방송 보고 깜짝 놀라셨지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남기고 욕한 것을 보셨습니까. 어르신들에게도 몹쓸 말을 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려고 합니다. 한표도 줘서는 안됩니다. 새누리당을 찍어야 합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