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일산까지 하루에 남북 훑고…이어 '1박 2일' 부산行分 단위로 쪼개진 일정…잠자는 시간 빼고 '올인'
  • ▲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대구시 북구 칠성동 칠성시장에 열린 새누리당 합동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대구시 북구 칠성동 칠성시장에 열린 새누리당 합동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대구·일산=최유경 기자]

    "여러분! 제가 믿고 가도 되겠습니까?"

    500km '국토 대장정'의 마지막 유세가 끝났다. 저녁 8시 40분. 당초 예상보다 한 시간 가량 더 걸렸다. 유세장 마다 인파가 몰리면서 시간이 지체됐고 교통체증도 만만치 않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은 5일 울산을 시작으로 포항, 대구, 경북 칠곡, 원주에서 경기도 일산까지 500km를 종단했다. 이날만 총 일곱 번이나 합동유세장을 찾아,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만 해도 선이 가늘던 목소리가 마지막 유세장인 경기 일산동구 일산문화광장 앞에서는 감기에 걸린 것처럼 한층 굵어져 있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일정을 '살인적'이라고 평가한다. 박 위원장의 일정은 분 단위로 쪼개져 있다. 지방으로 갈 경우 이동시간을 고려해 오전 11시께 시작하는 때가 많다. 하지만 출발시각 등을 고려하면 잠자는 시간만 빼고 거의 모든 시간을 '총선'에 쏟아 붓고 있다. 보통 마지막 일정은 저녁 7시께로 잡고 있지만, 이런 저런 연유로 초과되기 일쑤다.

    전일 수도권 방문에서도 박 위원장이 현장을 뜬 시각은 오후 7시 50분으로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지체됐고, 4일 충청-경기남부 유세에서도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게 마무리 됐다.

    박 위원장의 이러한 '강행군'은 공식선거운동을 앞두고 이미 예고돼 있었다.

    그는 "잠을 안 자도 좋으니 유세 일정을 빡빡하게 짜달라"고 당에 주문했다. 식사는 차량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비행기-차량 등으로 갈아타면서 '종행무진' 전국을 누비고 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원주시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새누리당 합동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원주시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새누리당 합동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일 일정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1박 2일' 광폭유세를 계획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송파구를 시작으로 서울 8곳과 부산 3곳 등 총 11개 지역구를 훑는다.

    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은 서울 유세를 마친 뒤 부산으로 내려가 하룻밤 머문 뒤 7일 경남지역을 거쳐 서울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 중·동부 지역에서 유세를 마친 뒤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 북구·사상구·수영구를 연이어 돌면서 후보자 지지를 호소한다.

    총선을 앞두고 박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수도권과 더불어 가장 많이 찾았다. 당은 수도권과 PK(부산·경남)지역에서 부는 친노(親盧) 바람과 양당 단일화를 얼마나 차단하느냐가 총선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에서는 '낙동강 전선' 사수에 막판 스피치를 올릴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의 문성근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북강서을) 지원을 시작으로 문대성(사하갑), 손수조(사상) 등을 격려한다.

    박 위원장이 선거기간 '외박'에 나선 것은 꼬박 7년 만이다. 지난 2005년 4.30 영천 재선거 이후 처음이다. 야권바람을 막고 총선 '승기(勝氣)'를 부산에서 잡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