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민통당 마포을 정청래 후보 선거공보 가처분 신청
  • ▲ 서울 마포을 민통당 정청래 후보 ⓒ연합뉴스
    ▲ 서울 마포을 민통당 정청래 후보 ⓒ연합뉴스

    “정청래, 도대체 뭐가 억울하다는 건지···”

    4.11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2일 같은 지역구의 민주통합당 정청래 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실을 왜곡하는 선전을 하고 있어 ‘책자형 선거공보 배포 및 발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이날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총 12페이지에 달하는 선거공보 가운데 3페이지에 걸쳐 자신이 교감 폭언 사건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내용을 기재하고 있는데 뭐가 억울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정청래 후보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기간 중 서울 서교초등학교의 교감에게 “내가 현역의원인데 이럴 수가 있느냐, 가만두지 않겠다, 목을 자르겠다”고 폭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정 후보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조선일보와 문화일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소했지만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정청래 후보는 이번 총선 공보 책자에서 폭언 사실을 완전히 부인하고 사실 관계를 달리 표현하는 내용을 기재했다는 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

    강용석 후보는 “2009년 대법원과 고등법원은 ‘정청래가 교감 선생님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한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 ▲ 2009년 당시 고법 판결문 ⓒ강용석 의원실
    ▲ 2009년 당시 고법 판결문 ⓒ강용석 의원실

    강 후보는 “그럼에도 정 후보는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의 악의적인 보도로 인해 억울하게 떨어졌다는 내용을 선거공보에 대대적으로 기재하는 등 이번 총선에 당선될 목적으로 자신에게 지극히 유리한 사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 후보는 12페이지로 구성된 자신의 공보 책자 중 3페이지(3p, 9p, 12p)에 교감 폭언 사건과 관련, 억울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보수언론의 악의적 보도 (3p)
    ▲ 정청래, 그때 참 억울하게 떨어졌지 조선일보-문화일보의 집중 보도 (9p)
    ▲ 무례하게 행동한 사실이 없음에도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있는 것처럼 공표 (9p)
    ▲ 조선일보-문화일보의 보도로 억울하게 낙선. 언론의 퇴행이 바로 잡히기를 (9p)
    ▲ 조선일보-문화일보로부터 표적 보복당한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12p)
    ▲ 날아간 현직 국회의원직은 돌아오지 않아 (12p)

    강용석 후보는 “정청래 후보가 선거공보(9p)에서 ‘조선일보-문화일보 재판 총 7건의 소송 모두 승리’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나열했지만 이들 중 대다수가 사실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 ▲ 서울 마포을 민통당 정청래 후보 공보 책자
    ▲ 서울 마포을 민통당 정청래 후보 공보 책자

    강 후보는 “특히 정 후보가 공개한 ‘한나라당 모 구의원에 대한 2천만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승소 확정’ 대목의 경우, 해당 의원이 정 후보를 불쌍하게 여겨 재판부의 권유에 따라 1천600만원으로 화해·합의한 것으로 정 후보의 선거공보 내용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선일보-문화일보에 대한 ‘승소, 승리’ 표현도 언론사와 조정을 한 것일 뿐이지 정 후보가 4건에서 모두 승소한 것은 아니므로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강용석 의원은 “지난 교감 폭언 사건 이후, 자숙해도 모자랄 정청래 후보가 도리어 억울함을 주장하며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선거공보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김모 당시 교감 선생님의 인격을 또 다시 짓밟고 모독한 처사로 정 후보는 당장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지난달 6일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마포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6일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마포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