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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 토론장인 '아고라'에 연일 글을 올리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13일 "악성 댓글은 모두 캡처했다. 지금이라도 캥기는 분들은 지워라"며 자신의 글에 대한 비난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 대한 욕설 댓글에는 관대함을 보이고 있어 이율배반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 전 의원은 네티즌들을 향해 "내가 뭐 무지막지한 고소고발주의자는 아니다"면서 "지금부터 12시간 드린다"며 시한까지 정했다. 정씨는 이날 글에서 "악성 댓글을 달았던 분이 사과를 해왔다"면서 한 네티즌의 아이디와 글을 공개한 뒤 "다리 죽 펴고 주무시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2일 오후에도 "이런 네티즌 사이버 수사대에 넘길까요"라며 일부 네티즌들의 아이디와 아이피(IP) 주소 등을 공개하며 압박을 가했다.
춧불시위의 인터넷 진원지답게 정 전 의원의 글에는 550여개의 댓글이 올라오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정 전 의원의 경고를 지지하는 일부 네티즌은 보수 언론이나 이명박 정부를 향해 "쓰레기" "매국쥐" "쥐박이" 등 욕설에 가까운 댓글을 부담없이 달고 있다. 간혹 정 전 의원에 대한 비판 의견이 올라오면 여지없이 '알바'라고 몰아세우며 비난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12일 KBS 사장에서 해임된 정연주씨를 찬양하는 장문의 글을 역시 아고라에 공개하고 "감사원에서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은 '천연기념물 정연주'"라며 "나는 정 사장님의 팬이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정연주 지지글을 읽고 "눈물이 흘렀다"고 강변했으며, 정씨가 해임된 후 남겼다는 편지를 읽고도 "눈시울이 붉어졌옴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