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교초등학교 김 모 교감에 대한 '폭언' 논란에 휩싸인 통합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 출마)이 김 교감과 학교측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일보가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일 사건 직후 정 의원은 서교초교 감독기관인 서울 서부교육청 교육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 교감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고 이에 서부교육청 장학사가 직접 김 교감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경위서를 요구했다. 또 정 의원은 서울 서부교육청 류연수 교육장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류 교육장은 정 의원으로부터 "김 교감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는 전화를 받고 담당 과장과 서교초교 교장에게 사건 전말을 보고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압력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정황도 파악됐다. 현장에 있었던 한 서울시 교육위원은 "정 의원이 떠나면서 내게 '교감 교육 좀 잘 시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교감은 서부교육청 한 장학사로부터 경위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받자 복통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비슷한 시각, 서교초교 최장숙 교장과 최순옥 교감, 학교운영위원장 등이 사건 해명을 위해 정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또한 문화일보 보도 후 사건을 부정하는 내용의 김 교감이 작성한 '반론보도 요청서'는 서부교육청에 제출한 사건경위서와 내용이 상반돼 정 의원의 압박에 의해 작성됐을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경위서에서는 2일 서교초교 근처 마포평생학습관 강당에서 개최된 '녹색어머니회' 발대식에 선거운동을 하러 들어오려는 정 의원을 김 교감이 막자 정의원이 "건방지고 거만하다"고 큰 소리로 야단을 친 것으로 나와있지만 '반론보도요청'에는 정 의원이 폭언을 한 적이 없고 우호적이었다고 적혀 있다.

    조선일보는 현장에 있었던 학부모의 증언을 토대로 정 의원과 정 의원측이 김 교감에게 "교장 교감 다 잘라버리겠다" "교육청에 이야기해서 서교초교로 떨어지는 돈 다 끊어버리겠다. 학교에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문화일보의 보도로 사건이 커지려 하자 바로 그날 입원 중인 김 교감과 통화하고 화해를 시도했다. 정 의원은 김 교감에게 "초면이어서 불편함이 있었다. 교육장에게 전화해서 김 교감이 그런 분이 아니라고 얘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