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들 "북한의 교육환경을 감안해 남한의 박사 학력이 조 씨에게 부여된 것..한국에 입국한 대학교원 출신 탈북자들은 전직을 대학교수라고 적는다"
  • 새누리당 비례대표 4번을 받은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 원장 학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 ▲ 새누리당 조명철 비례대표 후보. 그는 35세인 94년 한국에 들어온 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 원장(1급)을 맡았다. 탈북자 출신으로 첫 고위 공무원에 된 것.
    ▲ 새누리당 조명철 비례대표 후보. 그는 35세인 94년 한국에 들어온 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 원장(1급)을 맡았다. 탈북자 출신으로 첫 고위 공무원에 된 것.

    탈북자 출신인 조 후보는 '김일성종합대학 졸업(박사)'로, 1983년 9월부터 1987년 10월까지 재학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 원장(1급)을 맡았다. 탈북자 출신의 첫 고위 공무원이었다.

    그러나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이윤걸 소장은 지난달 30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 조 후보의 학력과 경력이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이윤걸 소장 역시 탈북자 출신이다. 이 소장은 평양리과대학에서 생물학 준박사(한국의 석사) 학위를 받고 북한 호위사령부 산하 무병장수연구소(청암산)에서 일했다.

    그는 “조 후보가 1987년 받았다는 준박사학위는 남한의 석사학위에 해당하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최종 학력을 박사라고 신고한 것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조 후보가 김일성대 교원이었다며 교수 직함을 쓰는 것도 경력 위조라고 했다. 그는 "조 후보가 북한에서 교원을 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시간강사에도 버금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 조명철 "박사에 해당한다는 판정받아"

    이윤걸 소장의 지적에 대해 조 후보는 “1994년 귀순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내가 '준박사'라고 하니 국가정보원에서 그냥 박사로 써도 된다고 인정했다. 내가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온 대학 학사 이상의 탈북자인 만큼 (남북의) 학제 차이에 혼란이 있었던 것이다”고 해명했다.

    통일부도 조 후보와 같은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 후보가 1994년에 국내로 들어왔을 때부터 본인이 '김일성 종합대학의 준박사과정을 마쳤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간의 학제 차이가 있다. 그 당시 대한민국 기준으로 (북한의 준박사학위가) '박사'와 맞겠다는 관계기관의 판단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조 원장과 통일부는 18년전 조 후보의 학력을 '박사'로, 경력을 '교수'로 인정한 명확한 근거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NK지식인연대 현인애 부대표는 2일 "러시아에서는 준박사 과정을 Ph.D로 표기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이 과정을 마친 사람을 박사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이 과정을 마친 사람을 '준박사'로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같은 과정에 대해 우리는 '박사'로 부르고 북한은 '준박사'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현 부대표는 "북한의 '준박사' 과정을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보는 것이 좋다. 북한에서는 '준박사', '박사' 과정을 밟는 사람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북한의 학위 학직에 대한 남한의 인증 기준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는 남북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해소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탈북단체들 "북한의 교육환경을 감안해 조 후보에 '박사'가 부여된 것"

    북한민주화위원회, 자유북한방송 등 탈북단체들도 2일 공동 논평을 내고 "북한의 준박사는 한국의 박사급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한국에 입국한 대부분 탈북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논평에서 "남한의 석, 박사 과정을 후보준박사, 준박사, 박사, 후보원사, 명예원사 등으로 세분화한 북한의 교육환경을 감안해 남한의 박사 학력이 조 씨에게 부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한과 동일하지 않은 북한의 학제(유치원 1년, 인민학교 4년, 고등중학교 6년, 대학 4∼7년)와 학사 대신 자격증이 부여되는 실정이다"라고 했다.

    이어 "무려 8등급으로 세분화된 북한의 사병등급을 사관과 병사로, 남한의 중령과 대령사이에 존재하는 인민군 상좌를 전 북한군 대령으로 분류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윤걸 소장의 “조 후보가 북한에서 교원을 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시간강사에도 버금가지 못하는 아주 하 직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이라고 일축했다.

    "남한과 북한의 대학교는 직위 명칭이 다르다. 그래서 한국에 입국한 대학교원 출신 탈북자들은 전직을 대학교수라고 적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논평에 참여한 탈북단체는 대전새터민회, 북한민주화위원회, 북한인민해방전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북한개혁방송, 서평방송,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수용소해체운동본부, 숭의동지회, 자유북한방송, 자유북한운동연합, 탈북여성인권연대, 탈북인단체 총연합, 탈북자동지회, 탈북청년연대(YD), 탈북예술인총연합, 탈북난민인권엽합, 탈북민자립센터,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 평화통일탈북자협회, 평양민속예술단, 평양백두한라예술단, 하나여성회, NK지식인연대, NK문화연대, NK인포메이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