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법, 국회에 8년째 계류 중..탈북자들, 직업난과 열악한 환경에 처해"
  • 탈북작가 림일 씨가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 지난달 27일,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작가 림일 씨는 핵안보정상회의차 한국을 방문한 중국 후진타오 주석에 쓴 편지를 낭독했다. ⓒ 뉴데일리
    ▲ 지난달 27일,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작가 림일 씨는 핵안보정상회의차 한국을 방문한 중국 후진타오 주석에 쓴 편지를 낭독했다. ⓒ 뉴데일리

    조 전 원장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4번으로 지명돼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을 앞두고 있다.

    림 씨는 새누리당 조명철 후보에 대한 학력논란에 대해 “남한 내 탈북자 사회가 둘로 갈렸다는 앵커의 멘트에 가슴이 섬뜩했다”고 했다.

    “남한에 내려와 고향에 가는 그날까지 하나로 똘똘 뭉쳐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완전 날조이력도 아니고, 남과 북의 서로 다른 학제체제에서 비롯된 오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 후보가 국회에 꼭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법안 발의한 북한인권법이 국회에 8년째 계류 중”이라고 지적했고, “남한에 들어와 있는 탈북자들 대부분이 어려운 직업난과 열악한 생활환경에 처해있다. 외국인 이주민보다 더 무시하는 시선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희대의 3대 독재자 김정은의 철권통치아래 짐승처럼 살아가는 불쌍한 2천만 북녘동포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 탈북작가 림일 = 1968년 평양에서 태어나 '사회안전부'와 '대외경제위원회'에서 근무했다. 이어 1996년 쿠웨이트 주재 '조선광복건설회사'에서 노동자로 파견돼 일하던 중 탈출해 1997년 3월 한국에 왔다.

    대표작 ‘소설 김정일 1,2’ 는 김정일을 독재자의 잔인한 면모를 극대화한 소설이다. 또한 평양의 거리와 건물, 가정집 내부와 국영상점, 시장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북한의 현 주소를 알리고 있다.

    조명철 후보님, 힘 내세요!

    따뜻한 봄의 지난 주말 불쾌한 뉴스에 마음이 우울했다. 종편방송 채널A에서 ‘탈북자 출신 국회위원 비례대표 조명철 학력시비 내용’ 보도가 있었다. 남한 내 탈북자 사회가 둘로 갈렸다는 앵커의 멘트에 가슴이 섬뜩했다. 

    내용은 탈북자 L씨가 조명철 후보는 북한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준박사(남한의 석사)이고 대학교원(남한의 시간강사?)인데 선관위에는 박사와 대학교수로 신고한 것은 ‘학력위조’ 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완전 날조이력도 아니고, 남과 북의 서로 다른 학제체제에서 비롯된 오류인데 그게 과연 방송에 나와 할 만한 소리인가? 국민의 분노를 살만한 이유가 되는가? 그것도 야당 후보가 아닌 같은 탈북자 후배 발언이다. 찹찹한 마음에 신중히 생각 해봤다. 

    우리가 목숨 걸고 찾아온 자유의 땅 대한민국은 민주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국가이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가 있는 나라이고 투명하고 정직한 사회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것도 국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라 없는 백성 상갓집 개만도 못하다”는데 그게 바로 중국에서 방랑하는 탈북자들과 북한주민들이다. 

    그런대로 3끼 더운밥 먹고 사는 우리와 달리 그들은 너무 비참한 삶을 산다. 수령의 사진만 찢어도 총살하는 북한당국이고 인민의 과반수가 멀건 죽으로 살아가는 형국인데 한 번 발사에 수억 달러가 드는 미사일을 쏘겠다는 정신 나간 지도자가 바로 김정은이고 그의 추종세력 집단인 노동당이다. 

    탈북자! 자의든 타의든 북한정권의 희생자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인민의 낙원”이라는 그곳에서 자유와 빵이 없어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생이별하고 타향에서 사는 우리들이다. 남한에 내려와 고향에 가는 그날까지 하나로 똘똘 뭉쳐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아니, 이것은 평양의 김정은과 노동당간부들이 바라는 모습이 아닌가. 

    남한의 헌법은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한다. 당연히 북한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지금껏 이 나라 근대정치사에 언제 한 번이라도 진정으로 북한주민들을 위해서 일했던 정치인이 몇이나 있었던가? 그래서 우리는 눈물을 머금으며 자신의 약한 모습에 한숨만 지었다. 이런 와중에 탈북자 출신으로 정부최고위직에 있었던 조명철 통일교육장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확정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법안 발의한 북한인권법이 국회에 8년째 계류 중이다. 조명철 후보가 국회에 꼭 가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뿐이 아니다. 남한에 들어와 있는 탈북자들 대부분이 어려운 직업난과 열악한 생활환경에 처해있다. 외국인 이주민보다 더 무시하는 시선도 있다. 그래서 간절한 바람이다. 

    조명철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은 탈북자인 우리에게 영광이고 기회이다. 어떤 이유든 함께 가야한다. 부족한 우리는 서로가 격려해주고 서로를 도와야 한다. 물론 비판도 해야 한다. 민주사회에서 건설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더욱 그렇다. 대중의 공감을 받지 못할 비판이라면 안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최소한 밖에서는 우리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좋은 그림이다. 

    조명철 후보님! 힘내십시오. 잔인한 북한당국과 무능한 조선노동당이 반대하고 2천만 인민과 우리 탈북자들이 후보님을 응원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국회에 가셔서 희세의 3대 독재자 김정은의 철권통치아래 짐승처럼 살아가는 불쌍한 2천만 북녘동포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십시오. 

    림 일 탈북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