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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탈북자 북송 중단을 촉구하고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기도를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열린 '통일광장기도회'에서였다. 기도회는 부산역 광장에서도 같은 시각에 열리고 있다.
한국탈북민교회연합회, 에스더기도운동 등 5개 기독·시민단체로 구성된 ‘통일광장기도연합’이 주최한 기도회는 독일에 있는 한 교회의 월요기도 모임이 9년 동안 계속돼 베를린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된 것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소 이애란 원장은 “광명성 3호 발사할 돈이면 주민들에 쌀밥을 먹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권력만능 시대에 살고 있다. 교인들이 떨어져 나갈까 봐 기독교인들이 제대로 말 못하는 것을 많이 봤다. 우리가 정의와 진실을 위해 바르게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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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7시에는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난민인권단체 피난처가 주관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20여명의 시민들은 중국대사관을 향해 한 목소리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하라', '내 친구를 살려주세요'란 구호를 외치고, 가수 윤항기씨가 작사·작곡하고 박선영 의원이 개사한 'WHY(그들은 왜)'란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날 처음 집회에 참석했다는 김 모씨는 마이크를 잡고 "나중에 통일이 됐을 때 북한 주민들과의 만남이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려 숙연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웃사랑교회 박덕기 목사는 “그동안 힘이 되지 못해 안타까웠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왔다”고 밝혔다.
그는 “첫날보다 사람들이 덜 참여하는 것 같은데 실망할 필요가 없다. 잘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 혼자 서 있어도 자신감이 넘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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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곳에서 열린 오후 2시 집회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실이 주관하고 황해도민회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에 참석한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순경 위원장은 "아들이 아직 북한에 있다. 소식조차 알 수 없다. 하지만 침묵할 수 없었다. 북한에서 고통받는 수백만 명의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두려움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을 위해 촛불을 들어달라. 우리 국민들이 뭉치지 않으면 중국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