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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인교회 앞에서 출발, 시민들을 직접 찾아나선 청소년 5인. 맨 앞 송민경, 뒤 오른쪽 김희우 왼쪽 김수연, 맨 뒤 왼쪽 조은기, 오른쪽 송창훈.
지난 주말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겠다'며 직접 거리로 나선 5명의 청소년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른바 일일 '탈북자 지킴이'로 나선 학생들은 김수연(17·용인외고 자퇴) 양 외 4명.
이들은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가 주최한 '공식집회'가 모두 끝난 18일 오후 4시,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 모여 탈북자 북송 반대 집회의 '실효성'을 놓고 열띤 논의를 벌였다.
그 결과 "인적이 드문 교회 앞에서 집회를 여는 정도로는 큰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자체 결론을 내렸다.
이에 5명의 청소년은 저마다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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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피켓을 들고 중국대사관에서부터 외교통상부, 경복궁, 광화문광장, 종로거리, 청계광장을 걸어 다시 옥인교회 앞으로 돌아왔다.
오후 6시에 출발한 이들의 거리행진은 옥인교회 앞에서 촛불문화제가 끝나는 8시까지 계속됐다. 2시간 동안 시내 곳곳을 걸어다니며 탈북자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추운날씨에 피켓까지 들고….
5명의 학생들이 옥인교회 앞으로 다시 모인 시각, 촛불문화제가 모두 끝난 옥인교회 앞에선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 및 국제협약준수 촉구 100만인 서명> 운동이 한창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했던 대원외국어고등학교(이하 대원외고),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 학생과 학부모 30여명이 적극적으로 참여, 시민들의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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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뛰쳐나갔던 5인방이 돌아오자 어수선했던 현장 분위기도 한결 차분해진 느낌이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대원외고와 민사고 일부 학생들은 걸음을 멈추고 거리행진에 나섰던 학생들과 함께 다시 촛불을 치켜 들었다.
김수연 양은 '거리 시위'를 마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날씨도 추웠고 거리에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틈틈이 우리가 든 피켓에 눈길을 주는 시민들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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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오후 7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촛불문화제에 모인 대원외고, 민사고 학생들과 학부모 30여명과 일반시민들.
김 양은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북한에서 6.25 전쟁 때 피난을 오셨다가 한국에 뿌리를 내린 분들이다. 어린 시절 집안에서 전해들은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잊지 않고 나중에 크면 꼭 통일을 하는데 주역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김 양은 “북한에서 많은 동포들이 기본적인 인권도 보호받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내 가족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인터넷에 올라온 뉴스에는 연예인 가십기사가 탈북자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기사보다 100배는 많은 것 같다”고 씁쓸한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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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