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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문화제에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참석했다. ⓒ뉴데일리
“중국이 함정을 파고 체포해 탈북자들을 북송시키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제3국으로 탈북한 분들이 계신다. 그 분들을 직접 만나 우리 대사관으로 모셔다 드릴 것이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거침없는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박 의원은 18일 오후 2시에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문화제’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17일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범국민 걷기대회’에 참석한 그는 오는 20일 제3국으로 가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어제 하늘공원에서 걷기대회를 했다. 서울시가 교통편이 가장 안 좋은 하늘공원만 허가를 내줬는데 예상 외로 많은 분들이 오셨다. '탈북자 북송반대'가 적힌 조끼를 500개나 준비했는데 못 입으신 분들이 훨씬 많을 정도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주 주말에도 음악회를 겸한 거리 캠페인을 펼치겠다. 25일과 27일에는 명동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문화제를 열어 쇼핑을 하러 나온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이 사태를 알릴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오는 26일은 천안함 폭침 2주기다. 이날만큼은 천안함이 부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도 고통스럽게 쫓기고 언제 북송될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분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지도록, 희망의 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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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문화제’에 참석한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이 발언하고 있다. ⓒ 뉴데일리
마이크를 넘겨받은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은 "탈북자들은 '사람 살려'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조용한 외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비명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으려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면 중국은 주춤할 수 밖에 없다. 고독하더라도 우리는 우렁찬 함성소리가 될 때까지 계속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걷기대회에 참석했던 새누리당 진수희 의원도 이날 문화제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는 8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석원 평양시민회 회장,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격려했다.
김 회장은 "탈북자 문제는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 총선이 끝나면 더 많은 의원들이 참석할텐데 그 때까지 끌고가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18대 의원 임기가 남았지만, 총선에서 자유로워졌다. 이런 의미있는 일에 앞으로 계속 동참할 생각이며 힘을 보탤 방법을 계속 고민중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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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진수희 의원은 18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을 찾아 "앞으로 계속 동참할 생각이며 힘을 보탤 방법을 계속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날 문화제에는 2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다. 북한정의연대 대표 정베드로 목사는 "주말이라 많은 분들이 오시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문화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했다.
계속되는 문화제는 실제로 북한 주민들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용하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함경북도 주민들은 다 듣고 있어 어떤 변화가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현재 '탈북방조죄'란 명목으로 탈북자의 7촌까지 다 잡아들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내부소식통들이 전한 현지소식을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단합된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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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외교관 출신인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18일로 8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북한 외교관 출신인 홍순경 위원장도 “최근 북한이 '강제북송 저지운동'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국제 사회의 규탄에 신경이 쓰인다는 뜻이며, 그만큼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3일 우리 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를 유엔 인권이사회 등 국제무대에서 쟁점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홍 위원장은 "그동안 북한 주민들 수백만명이 굶어죽었다. '조용한 외교'는 북한을 그대로 두겠다는 뜻인데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제네바 남북충돌에 대해서는 "북한 측에서 강경하게 나온 것은 충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 대표부의 우편함에 한국 국회대표단이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과 관련, “북한이 영향을 받을 일은 전혀 없다. 북한은 비위에 맞지 않는 남한의 서한을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하고 소각시킨다"고 했다.
한편 박선영 의원은 이날 중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의 버스를 발견하고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한다'는 피켓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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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중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지나가자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한다'는 피켓을 보여주고 있다. ⓒ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