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비례 14번 공천, 사실상 당선 불가능‘두 번 죽이기’ 논란, 당 “사법개혁 위한 의지”
  • ▲ 서기호전 판사가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진보당 입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서기호전 판사가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진보당 입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통합진보당은 6일 ‘가카의 빅엿’ 논란을 불러일으킨 서기호 전 판사를 비례대표 14번으로 공천했다고 밝혔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지난 2일 입당 의사를 밝힌 서 전 판사가 공동대표단의 공식 요청으로 5일 밤 대표단 회의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공동대표단은 비례대표 후보 14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 전 판사는 “사법개혁과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제안을 수락했다고 우 대변인은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통합진보당에 입당한 서 전 판사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로부터 입당 및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당 대표단이 추천하는 개방형 비례대표 명단(3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어 지난 4일 대표단 회의에서는 당선권 순번인 6번 안도 고려됐지만, 또다시 제외되는 ‘굴욕’을 당했다.

    더욱이 이제 와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비례대표 14번을 준 통합진보당의 의도를 두고 ‘두번 죽이기’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3명의 당선자만 냈으며, 민주당도 25.17%의 정당투표율을 얻어 비례대표 15번까지 당선자를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당선이 어려운 순위이긴 하지만, 당락을 떠나 서 전 판사를 비례대표로 영입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 전 판사는 당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