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에 실망…모든 외교 현안보다 진정한 사과 시급”“인간의 존엄성 관한 일,12월 정상회담서 이 일만 논의해"
  • ▲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93주년 3.1절을 맞아 1일 종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격려 서한과 선물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서한에서 “(수요)집회가 1,000회를 맞았던 지난해 12월 작은 소녀를 조각한 평화비를 세워 일본 정부의 반성과 화해를 촉구하셨지만 여러분의 그 간절한 소망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자세를 보고 저는 큰 실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가 평생 마음에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온 여러분께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이 한·일 간 다른 어떤 외교 현안보다도 시급하다”며 “작년 12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 문제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일은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것으로 우리 국민 모두의 일이자 양심을 가진 세계 모든 사람의 일”이라며 “할머니들 살아생전 마음의 한을 풀어드리지 못하면 일본은 영원히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치고 양심의 부채를 지고 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할머니들께서 보여주신 용기에 다시 한 번 높은 존경의 뜻을 표하면서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김석원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과 김혜경 시민사회비서관, 이재인 여성가족비서관 등을 보내 서한과 국산 화장품, 꿀세트 등 선물을 전달했다. 수도권 밖에 사는 피해자들에게는 택배로 보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도 광주 조계종 나눔의 집과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거주하는 할머니들에게는 한우와 굴비세트를 추가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