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 후보에게 모두 돌리는 건 부적절”
  •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은 24일 “공심위에서 도덕성을 높이 본다고 했는데 이는 비리전력자의 경우에는 공천을 안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다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나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당에서 공천을 주는 여러가지 기준 중 하나가 당 기여도나 도덕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통합민주당이 정체성을 가장 본다고 한다면 새누리당은 도덕성을 높이 본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기여도나 도덕성 측면에서 (공천 여부가) 판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서울 중구에서 나 전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은경 전 KBS 아나운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아나운서의 남편인 박성범 전 의원이 한나라당 시당위원장이던 2006년 구청장 출마자의 지인으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밍크코트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 ▲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 ⓒ연합뉴스
    ▲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로 자신이 ‘정권 실세 용퇴’ 대상으로 거론되는데 대해 “저를 친이(친이명박) 실세의 한 명으로 거론하기도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실세인 분들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선거 패배에 대해서는 후보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그 책임을 모두 후보에게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4.11 총선 전략으로 이슈화된 것에 대해선 “(한-미 FTA는) 중요한 국정과제이기 때문에 전략 측면에서 유불리를 따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취임 4주년 회견에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미 FTA에 대한 입장 변화를 비판한 것에 대해 “야당 대표의 실명까지 거론한 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미 FTA 체결을 주도한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총선 후보 영입설과 관련해선 “선거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이슈를 선거 전략으로 삼기보다는 그 이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전날 ‘대통령 측근 비리는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선 “내곡동 사저 논란 등에 대해선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특검은 수사가 끝난 뒤에 그 수사가 부실했을 때 하는 것이다. 무조건 특검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