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야권 ‘말바꾸기’ ‘포퓰리즘’ 겨냥할 듯
  • ▲ 이명박 대통령 ⓒ 자료사진
    ▲ 이명박 대통령 ⓒ 자료사진

    “할 말이 참 많다.” 최근 청와대 관계자 대부분의 공통된 입버릇이다.

    집권 5년차 ‘힘이 빠졌다’는 시각도 많지만, 그래도 “할 일은 더 많아졌다”는 것도 청와대 입장이다.

    디도스 의혹을 시작으로 친인척-측근 비리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여의도에서 날아오는 공격은 국정 과제 수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특별기자회견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공격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강경한 발언이 담길 것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요구와 4·11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포퓰리즘 공약’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억지 공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기존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는 말이다.

    이 부분에서 이 대통령은 민주당이 참여정부 시절 한미 FTA와 제주 해군 기지 등을 추진했다가 지금은 반대로 돌아선 이른바 ‘말 바꾸기’를 도마 위에 올릴 계획이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및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 요구에 대해서도 일축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핵심 과제 상당수가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추진돼왔다. 그럼에도 야당이 대선을 겨냥한 야권 연대 등을 위해 ‘말 바꾸기’를 일삼는 것은 지적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강경 노선을 잡게 되면 야권과의 새로운 대립 구도가 시작되며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새누리당도 큰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공세가 날로 더해지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큰 틀에서 기본 노선을 다시 강조한다며 의외의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2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취임 4주년 특별회견’ 공중파·유선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