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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가운데 오른쪽)과 세계평화연합 조의방문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에 화환을 헌화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일 사망 당시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과 박상권 평화자동차 대표이사, 워싱턴타임즈 주동문 회장 등 3명이 남북 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조문 방북을 한 사실이 확인된 것에 대해 통일부는 “방북에 편의를 제공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지난해 12월24일 경의선 쪽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의 방북 사실은 당시 북한 매체에 보도됐지만 이들의 방북 경로는 밝혀지지 않아 중국을 통해 들어간 것으로 인식됐었다. 일각에서는 파장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숨겼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이들이 편의상 육로를 통했으면 한다고 해 방북에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며 "당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일행의 방북과 관련한 절차 진행에 집중하고 있었고 문 회장 일행의 방북을 특별히 공개해야 할 사안이라고 인식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들 3명은 모두 미국 국적자라서 정부의 민간 방문단 불허에 제한을 받지 않고, 중국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해 12월 "금수산기념궁전에 정중히 안치돼 있는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영구에 문 총재가 보내온 화환이 진정됐다"고 전했다. 문 회장 일행은 `세계평화련합조의방문단' 명의로 "존경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영생을 기원한다"는 조화를 전달하고,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 위원장을 조문한 뒤 30일 평양을 떠났다. 귀환 경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김 위원장 조문과 관련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당시 북측이 조문단을 보낸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가족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조문을 허용했고, 민간차원의 조문은 일체 불허했었다.





